여론을 의식한 양당의 대선후보들이 혼란해소에는 실질적 도움을 주지못할 명분축적용 발언들을 심심치 않게 던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공화당후보 진영의 좌장으로 자리매김한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은 14일 "민주당측이 캐더린 해리스 플로리다주 총무부장관이 오늘 오후 5시(동부시간)로 책정한 카운티별 최종집계결과 보고시한을 받아들인다면 그때까지 이루어진 수작업 검표결과를 인정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국론분열을 막기위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앞세운 베이커의 제안은 단순한 홍보용에 불과했다. 해리스 장관의 결정에 대한 레온카운티판사의 판정이 나오기 불과 수시간전에 민주당측의 거부를 유도하는 제안을 던져 장기화된 재검표사태의 책임을 상대에게 슬쩍 미루려는 의도다.
고어진영 역시 장군멍군식 명분쌓기에 분주하다.
고어는 플로리다 전역에서 수작업에 의한 재검표를 실시하는데 공화당이 동의할 경우 결과에 대한 법적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언론에 흘렸다.
그는 또 팜비치 카운티에서 문제가 된 나비형 투표용지를 비롯, 민주당이 개입된 소송을 모두 취소하는 대신 공화당 역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물론 아슬아슬한 차로 리드를 지키고 있는 공화당측이 이같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꿰뚫어보고 대국민용 홍보용으로 흘린 발언들이다.
고어진영의 예상대로 베이커 전 국무장관은 14일 "플로리다 주 전체를 대상으로 수검표작업을 실시하라는 것은 어이없는 요구"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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