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개월이나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초조하고 답답했지만 이렇게 된 이상 드라마 후반부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겠다는 각오다.
윤태영(27). 그가 드디어 SBS TV <덕이>에 합류했다. 높은 인기 속에 드라마가 연장되면서 그의 투입이 늦어졌던 것. 그동안 4kg을 감량했고 영화도 한 편 찍었다. TV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변신을 위한 준비는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새롭게 태어나려고 한다.
◈ SBS TV <덕이>의 운동권 학생
"<덕이>의 시놉시스는 아마 제가 제일 먼저 받았을 거예요. 그런데 한달 한달 미뤄지더니 11월까지 왔네요."
70년대 골수 운동권 학생 ‘이호영’. 심하게 고문을 당한 후 강물에 버려졌으나 박영국(김태우)에 의해 극적으로 구해진다.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는 그를 귀덕(김현주)이 치료해주면서 또 하나의 로맨스가 만들어질 예정.
바로 이 점 때문에 <덕이>의 인터넷 홈 페이지가 시끄럽다. 영국과 귀덕이 연결되길 바라는 시청자들과 윤태영의 팬들간에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벌써부터 욕을 많이 먹고 있다"며 싱긋 웃는 그는 "잘은 모르지만 ‘호영’이라는 인물은 조용하고 시적인 사랑을 할 것 같다"고 한다.
윤태영은 이번 역할에 대단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여지껏 보여줬던 코믹한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차분하고 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그 시절 운동권 학생의 이미지를 얻기 위해 관련 서적을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다만 고민이라면 한창 무르익은 드라마의 중간에 투입돼 혹여나 그 흐름에 방해가 될까 걱정이다. "작품의 전개도 빠르고 시청률도 높다보니 아주 조심스럽다"고 한다.
◈ 영화 <천사몽>의 전사
홍콩 스타 여명이 출연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천사몽>(내년 1월 개봉 예정)에서 그는 여명과 함께 영화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6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촬영지인 부산에서 살다시피 했다.
전생과 현생을 넘나드는 이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전생의 한 가상 공간을 통치하는 ‘샤닐 장군’. 로제 공주(박은혜)를 사이에 두고 여명과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사랑 때문에 혼까지 파는 비극적 인물입니다. 애절한 사랑을 보여주죠"
그는 영화를 찍는 동안 ‘NG 대마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감독이 OK사인을 해도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찍자고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고 한다. "언제나 잘하고 싶은 욕심이 앞서네요. 연기를 하면 할수록 속상할 때가 많습니다."
◈ 인간 윤태영
그는 배우가 된 이후로 많이 외로워졌다고 한다. "예전에 한 선배가 ‘연기자는 외로운직업’이라고 했는데 그때는 그 말이 와 닿지 않았어요. 하지만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서인지 지금은 외로움을 많이 타네요." 덕분에 생각하는 시간도 많아졌고 자신을 한번씩 돌아보는 기회도 갖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서서히 연기에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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