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시각
▶ 리차드 코언·(워싱턴포스트)
이번 대선의 그 승자는 다름 아닌 미국의 국민이다. 두주째 끌고 있는 재개표 사태 동안 미국민들은 내내 공정한 입장을 보여왔다. 계속 인내 해왔다. 미국민들은 또 미국의 시스템에 대해 아주 굳건한 확신을 보여주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번도 미국민은 폭력에 의지하지 않았다(이 부문을 외국의 관측통들은 특히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정치적 리더십 결여다.
조지 W. 부시는 아직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되지 않았는데도 마치 대통령직이 신에 의해 자신에게 주어진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그는 마치 백악관 회의라도 주재하는 양 딕 체니와 그 밖의 스태프들과 함께 오스틴의 주지사관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앨 고어도 별반 다를 게 없다. 당초 빌 데일리 같은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려 획책했던 고어다. 그러다가 그는 방침을 바꾸어 수개표 작업을 허용하면 모든 법적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책략성 행동을 혐오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내린 결정 같다.
미국민이 보여준 태도는 이들의 처신과 극도의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마디로 미국민들은 미국적 시스템에 신뢰를 보이면서 재개표 문제가 공정히 일단락 될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각 여론 조사에 따르면 10명중 6명의 미국인은 아직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또 대다수가 늦어도 이번 달 말까지는 이 문제를 매듭져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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