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에 따라 신임회장을 선출하는 시기는 각기 다르지만 아직은 연말을 기준으로 총회를 개최하는 단체가 대부분이다. 이 시기가 되면 총회를 앞둔 한인단체들은 이사회나 회장단 중심으로 사전 모임을 갖고 선거전 회칙변경 문제로 시끄러운 잡음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서로의 입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이사들이나 임원진 간에 껄끄러운 언행들이 오가게 되고, 결국 서로의 감정이 격해지면 소위 파를 나눠 무리 지어 대립하다가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이름으로 비슷한 성격의 유사단체를 결성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굳이 회칙이라는 것을 만들어 놓지 않고도 서로 화합하며 봉사에만 힘을 쏟는 의미 있는 단체들도 많이 있다. 그런 반면 소위 가방 끈이 길다는 사람들, 전문직 종사자들, 재력을 갖춘 사람들이 많은 단체일수록 회칙변경 문제로 인한 논쟁이 더욱 뜨겁다. 이들 지식인들이 보여주는 의견대립에는 반드시 회칙에 명시된 문장의 토씨하나 때문에 이러네 저러네 말이 많게된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시대와 상황에 맞춰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회원 모두와 단체의 발전을 위한 변화는 바람직한 일이다. 그렇지만 임기가 끝날 때마다 개헌을 밥먹듯 거론했던 한국의 한 역대 통치자들 처럼 거대한 미국땅의 작은 마을에서 커뮤니티 봉사라는 이름을 내세운 비영리단체 소속 임원들이 토씨하나 때문에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 것을 보다보면 결국 이들도 `다수를 위해서’라는 명목을 앞세워 본인의 명예욕만 채우려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단체가 커지다 보면 운영상 일정 기준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봉사실천에 회칙이 그다지도 중요한 것일까? 올 연말에는 형식에 너무 얽매이기보다는 자신들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커뮤니티를 위해 좀 더 발전된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으로 밤새워 몸부림치는 단체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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