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최고타자 스즈키 이치로(27·오릭스 블루웨이브)의 시애틀 매리너스 입단이 확정됐다. 일본 교토에서 사흘동안 협상을 벌였던 미국프로야구 매리너스의 CEO 하워드 링컨은 19일 "양측 모두 만족하는 선에서 이적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연봉 5억3천만엔으로 일본 최고액을 기록중인 이치로는 당초 연평균 740만달러에 4년 계약을 희망했으나 계약기간은 3년으로 결정됐고 자세한 몸값은 발표되지 않았다.

올해 타율 0.387로 퍼시픽리그 타격 1위에 오르는 등 7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한 이치로는 통산 타율 0.353을 기록중인 일본 최고의 기교파 타자다.

링컨 사장은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량을 지니고 있다"고 칭찬한 뒤 내년 시즌 주전 우익수로 기용할 뜻을 비쳤다.

이치로는 2000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자 곧바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미.일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지난 10일 실시된 공개입찰에서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 등 10여개팀이 참가한 끝에 이적료 1,312만5,000달러를 제시한 매리너스가 30일동안의 독점 교섭권을 확보했었다.
매리너스는 일본 기업 닌텐도가 대주주로 있으며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마무리 투수 가즈히로 사사키를 영입하는 등 일본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미국 팀이다.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성인 ‘스즈키’ 대신 이름 ‘이치로’를 유니폼에 새길 예정인 이치로는 오릭스 시절 달았던 등번호 51번을 내년 시즌 계속 사용한다. 이치로는 일본 야구 사상 11번째로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한 선수가 됐지만 타자로서는 최초의 일본인 메이저리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