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것은 더 이상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한다.
2000년 문화의 중심 코드로 자리잡은 ‘엽기적’이란 말. ‘기이한 일이나 물건을 쫓아다니는 것’ 이란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는 ‘엽기’가 광고와 만나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30초의 짧은 순간에 승부를 가려야 하는 ‘광고’는 한눈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지상 최대의 과제. 광고의 이런 속성 때문에 엽기는 중요한 소재가 될 수 밖에 없다.
엽기 광고들의 공통점은 아름다움, 즉 미와는 극단에 위치한다는 것. 깎아 지른 듯 잘생기고 예쁜 광고 모델들에 식상하던 시청자들에게 충격요법을 쓴 것이나 다름없다. 평범하다 못해 ‘정말 아니다’ 란 생각이 들만한 추남 추녀들을 광고모델로 등장 시킨 엽가적인 광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지저분하고 촌스러운 배경을 더해 엽기적 광고들을 완성한다.
히트를 기록한 대표적인 광고로는 N016의 ‘세상을 다 가져라’, 해태 음료 갈아 만든 배의 ‘아, 청춘을 적신다’ 등. 특히 갈아만든 배는 70년대의 지저분한 뒷골목을 배경으로 시끄러운 아줌마 부대들을 동원, 노란색, 빨간색 등 총천연색 가발에 디스코 음악까지 곁들여 과장된 촌스러움을 극대화 했다.
또 일명 ‘테크노 뽕짝’으로 불리는 트로트 메들리로 선풍적인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신바람 이박사의 키움닷컴 광고도 이런 광고들과 닿아 있다. 광고 모델로 등장하기 어려운 이용석의 특이한 외모에, 천박하기 까지한 밤무대 조명과 의상들을 광고에 동원해 엽기적 이미지 창출에 성공한 사례.
과감하게 상식의 벽을 허무는 엽기 광고들도 눈에 띈다. 이런 엽기광도들은 모델에 의존하기 보다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선보인다. 대표적인 광고로, LG정유 CF에 등장한 깜찍한 최진실이 "내가 아니면 성을 바꿔요, 성을" 이라는 카피와 함께 끔찍(?)하게도 씨름선수 출신 강호동으로 변신해 엽기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 일면 코믹해보이지만 과장된 상상력의 발로다.
또 MSN.COM 광고에 샤워를 하러 들어온 우람한 여성이 ‘필요 없는 사이트는 버렸다’는 카피와 함께 몸무게의 반을 줄인 듯 한 가녀린 자태의 신민아로 둔갑하기도 한다. 몸이 흘러나가는 장면이 충격을 던져준다.
최근 이요원은 아트센터 CF에서 토슈즈를 접시에 담아 국수를 먹는 듯한 장면을 연출해 또 하나의 독특한 엽기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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