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위해 거액 헌납 ‘추태’
일부 국내 클래식 연주자들이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 때 협연하기 위해 수천만원씩 헌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받고 있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 권위의 유럽의 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국내 연주자 들이 각각 3000~ 5000만원씩 총 1억원이 넘는 돈을 티켓 구매 형식으로 기획사측에 제공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협연자들이 국내서 손꼽히는 연주자들이라는 점은 더욱 충격적이다.
공연 기획사 대표 박모씨는 "외국 오케스트라 개런티의 상당부분을 일부 국내 협연자의 돈으로 충당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때론 경쟁이 유발돼 액수가 치솟기도 한다"라면서 한국 클래식계의 현실을 한탄했다.
개런티를 받아야할 연주자들이 되레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무대에 서는 까닭은 뭘까.
국내가 주 활동무대인 연주자들에게 외국 유명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가장 큰 경력으로 남기 때문이다. 실력보다 경력을 앞세우는 한국 클래식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부른 기형적 행태다.
이처럼 협연자 선택의 기준이 흐려지면서 공연의 질이 떨어지는 건 당연지사. 지난 94년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 도중 모교수가 연주 도중 악보를 잊어버린 사건은 공연계에 이미 잘 알려진 일화.
협연자들은 입장권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돈을 지불하기 때문에 부작용도 크다. 주변친지, 선후배, 제자 등에게 강매 아닌 강매를 해야하는 협연자들 자신이 결국 클래식 공연이 ‘집안잔치’로 전락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셈.
공연장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공연장은 텅 비어있는데 암표 장수가 공연장 주위에서 활개를 치는 이유 중 하나도 협연자들이 구입한 초대권이 나돌기 때문"이라고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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