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MBC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뜻밖의 반가운 풍경이 연출됐다. 70년대의 인기 라디오 드라마 ‘법창야화’ 에 출연했던 고은정 최낙천 이도련 등 성우들과 연출자 고무송PD가 모여 오랜만에 녹음작업을 하고 있었다.
창사 40주년 특집 ‘법창야화’ (12월 1일 방송)의 녹음이었다. ‘법창야화’ 를 들었을 장년층에게 이날의 목소리는 낯익고, 그 성우들은 그리운 사람들이다.
1960~70년대 라디오 전성시대에 대중 스타 대열에는 ‘목소리의 마술사’인 성우들도 당연히 끼여있었다. 텔레비전의 발전과 맞물려 라디오는 뒷전으로 밀리고, 영화에서 동시 녹음이 시작되면서 성우들은 설 자리를 잃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의 발달, 케이블TV 등 다매체 다채널 시대 등장, 광고시장의 급성장 현상은 성우들을 다시 일반인의 관심권으로 끌어들였다.
성우의 팬클럽이 생기는가 하면 탤런트 배우 못지 않게 대우를 받는 성우도 적지 않다. 현재 성우들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분야는 방송사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더빙이다.
10~20년동안 특정 배우의 목소리만을 전담하는 성우들은 이제 시청자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배한성 양지운 이정구 유강진 송도영 장유진 등은 최고의 더빙 전문가로 각광받고 있다. 이들은 해리슨 포드, 브루스 윌리스, 줄리아 로버츠, 데미 무어 등 배우의 목소리를 고정으로 담당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면서 20~30대 스타 성우들도 배출했다. ‘포켓 몬스터’ 의 최덕희, ‘슬레이어스’ 의 정미숙, ‘시티 헌터’ 의 강수진 등은 억대 연봉을 받으며 스타로 대열에 들어섰다. PC통신에 이들의 팬클이 결성되는가 하면 하면 팬들과 정기적인 만남도 갖고 있다.
천리안에 ‘덕희 다솜’ 이라는 팬클럽이 있는 최덕희는 성우들의 인기에 대해 "일반인들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특정 캐릭터의 목소리를 좋아해 성우만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많은 관심을 모으는 것 같다" 고 말했다.
라디오 드라마에서 활동하는 성우들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MBC 라디오 드라마 ‘격동 50년’ 의 김종성을 비롯한 박일 김용식등 라디오 드라마 터줏대감들도 고정 청취자를 확보한 성우들이다. 급신장하고 있는 광고 시장과 인터넷도 성우들의 인기를 높여주고 있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 광고 문구로 스타덤에 오른 성우 권희덕, 아이스크림 텔레비전 광고에 직접 출연까지 해 코믹한 모습을 보인 김기현, 라디오 광고를 주로 하는 송도순도 스타 성우들이다.
국내에서도 유명 성우의 목소리에 맞춰 애니메이션, 광고가 기획되는 시대도 멀지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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