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결혼식장에서의 일이다. 축의금을 내고 방명록에 이름을 기입하려는데 이곳에도 새치기가 있었다. 어떤 사람이 앞질러서 봉투를 내밀고 재빨리 볼펜을 가지고 자기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썼다.
나는 항상 시간 전에 도착하는 습관이어서 그날도 식장엔 하객도 없고 주례 목사님도 오시지 않았다. 먼저 들어간다고 해도 아무도 없는 교회당인데 무엇에 쫓기는 사람처럼 아무 곳에서나 새치기를 하는 습관. 정말 초라한 인생이다.
결혼식장에서 보기 싫었던 것 또 하나. 돈을 많이 벌었다고 언론에 자주 등장했던 어떤 사람이 왔는데 청바지에 남방, 운동화 차림이었다. 식이 시작하자 그는 조는 것도 아니고 쌕쌕 잠이 들었다. 코고는 소리에 옆의 처녀들이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사랑하는 젊은 남녀가 새로운 왕국을 탄생시키는 그 시점에 축하해주고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해주어야하는 그 시각에 끝까지 잠을 자고 있는 그 모습이란 꼴불견이었다.
남이 즐거워할때, 타인이 행복해할때, 나도 그와 공감대를 형성하면 안되는건가. 같이 기쁨을 나누어야 하는 시간이 아니었던가.
예절의 근본은 남에게 불쾌감을 주는 말과 행동과 복장과 표정과 태도를 짓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동방예의지국의 자랑스런 전통을 지켜야 한다. 예절을 지키는 국민이 평화로운 사회를 건설할수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