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사고와 관련, 기업 윤리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이었으면 합니다."
탤런트 박상원(40)이 MBC TV <그대 그리고 나> 이후 29일 첫 방송되는 미니시리즈 <황금시대>(극본 정성희 연출 이승렬)를 통해 1년 반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그가 맡은 역이 최근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는 금융 사고와 일부 부도덕한 기업인의 무모한 행태에 타산지석의 경고를 던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MBC 창사39주년 특별기획 <황금시대>에서 박상원이 연기할 배역은 일제시대 친일자본가 이재훈.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은 은행 경영인으로 ‘돈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경제 철학을 가진 인물이다. 게다가 광복 이후는 정계에 정치자금을 대며 기회를 엿보는 권력지향적 인물이기도 하다.
박상원이 극중 민족 자본을 억압하며 친일 행각을 벌이는 내용이 공교롭게도 최근 신문 지상을 뜨겁게 하고 있는 권력 유착형 자본가와 그들이 벌이는 각종 비위와 유사하다. 물론 작가가 이를 염두해 두고 극본을 쓴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개연성을 두고 작품을 구상했다는 점이 드라마의 현실 유사성에 근접한 것임에 분명하다.
<황금시대>가 방송되면 박상원에게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질 것이라는 어렵잖은 예상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넘친다. 오랜만에 본인이 정말 원하는 ‘선이 굵고 스케일이 큰 드라마’를 이끄는 역할을 만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실을 반영하는 비판적인 인물이라는 점 또한 만족스럽게 하는 점이기도 하다.
비록 악역이긴 하지만 박상원은 재훈역에 매력을 갖고 있다. 극중 그의 마음속에 담긴 냉철한 현실 감각과 거대한 야망 때문이다. "잘 살기 위해선 일본 자본도 필요하고 그 돈으로 일본 경제를 휘어잡을수만 있다면 굳이 거부할 필요가 없다"는 대사에 모든 내용이 담겨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러한 행동이 옳든 그르든 간에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일제강점기 시절의 민족자본과 매판자본으로 상징되는 두 입지적인 인물의 대결을 그리며 민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될 <황금시대>는 평소 박상원과 "형님, 아우"하는 차인표(32)가 라이벌 박광철역을 맡았다. 이들은 <그대 그리고 나> 이후 3년만에 한 무대에 섰다.
현재 박상원은 의정부에 마련된 1940년대 야외 세트장에서 촬영에 한창이다. 그는 "내년 1월 드라마 종영시점까지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온 집중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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