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권력있는 자리를 놓고 미국 택사스주 출신 전직대통령의 아들과 테네시주 출신 농부의 아들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알버트 고어 주니어 후보의 제43대 대통령 선거가 개표 20일이 지난 현재까지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양측 후보중 1명을 백악관 차기 주인으로 확정짓는 플로리다주의 개표가 문제 되고 있다. 공화당의 “우리가 승리했다”와 민주당의 “개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강력한 주장이 승자 확정을 허공에 띄워놓은 상태이다.
양 후보의 공방전에 대해 “미국의 정치적 대혼돈 상태와 국가 앞날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는가 하면 외국언론은 미국과 미국의 민주주의를 도마에 올려놓았다.
수차례 미국의 폭격을 받은 바 있는 이라크의 언론은 이번 미 대선이 “한편의 코메디로 전락했다”고 보도하는가 하면 인도 언론은 “개혁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다고 비판받는 인도인들도 일단 일을 시작하면 끝을 보는데 미국인들은 자기 대통령조차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우호국가인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도 “현대사에서 가장 이상한 선거였다”며 “민주적 행사가 변호사들이 한 몫 잡는 기회로 변질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오히려 미국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튼튼한 기반을 갖고 있는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만일 이같은 사태가 이라크나 인도, 또는 아시아, 남미, 유럽 등 정세가 불안한 국가들중에서 발생했다면 벌써 민간폭동으로 대혼란이 일거나 군부가 탱크를 돌려 수도에 진입하는 대사변이 일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580여만표중 불과 수백표 차이를 두고 팽팽히 맞선 양후보, 양당이 펼치는 싸움이 법원과 언론을 통해, 논리에 따른 민심얻기 대결로 전개되고 있고 국민은 그 결과를 침착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점이 국민의 뜻을 기초로한 미국 민주주의가 조용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대통령 당선보도 번복, 일부 지역 재개표, 수작업을 통한 검표를 둘러싼 법정공방 등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연되고 있는 드라마 “숨쉬는 민주주의:Democracy in action”를 작게는 한인사회가 크게는 조국이 깊은 관심을 갖고 관람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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