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베타방식 비디오 플레이어를 미국시장에 마지막으로 내놓은 것은 지난 1993년의 일이었다.
현재 소비자들이 구할 수 있는 수퍼 8 무비 카메라는 러시아산 끝물 이외에는 모두 중고품이다. 이밖에도 8-트랙 테입, 턴테이블, 진공관식 앰프들은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지금은 사양길에 접어든 대표적인 테크놀러지들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버지니아주 레밍턴에 있는 전자제품 딜러 ‘앱솔루트 베타’는 베타 비디오 플레이어의 수리와 재생 판매로 호황을 만끽하고 있다. 코닥은 여전히 수퍼 8 필름을 공급하고 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턴테이블 부품 전문점 ‘니들 닥터’를 경영하는 제리 래스킨은 2,200개의 턴테이블 바늘과 100가지 이상의 카트리지를 보유하고 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새 턴테이블이 20년 전처럼 현재도 계속해서 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첨단 테크놀러지 속에서도 옛 제품을 찾는 사람들의 관심과 열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과거의 테크놀러지에 대한 향수와 애착은 좀처럼 식지 않는다.
"베타 비디오의 화질이나 컬러는 VHS보다 낫다"
오하이오주 메이필드 하이츠에 거주하는 레이 글래서는 주장한다.
글래서는 베타방식의 영화, TV쇼 테입 2,500개를 소장하고 있다.
비디오 팬들과 마찬가지로 오디오 팬들도 흘러간 테크놀러지를 선호하는 층이 꽤 많다.
이들 음악팬들은 턴테이블을 사용하는 재래식 LP의 소리는 "따뜻하고 자연스럽고 부드럽다"고 묘사하는 반면 현재 주종을 이루고 있는 디지털 CD는 "차갑다"고 음감을 표현하고 있다.
"사람들은 정감 있는 사운드를 원하는데 진공관식 앰프의 소리가 바로 그렇다. 진공관식 앰프의 소리는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캘리포니아주 업랜드에서 진공관식 앰프를 취급하는 ‘업스케일 오디오’를 운영하는 케빈 딜의 말이다.
진공관식 앰프는 아직도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만들어진 제품으로 상태가 양호한 것이나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새 것은 매우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38세의 채드 카심은 캔사스주 살리나에서 옛 교회건물을 녹음 스튜디오로 개조한 후 이곳에서 블루스 음악을 LP 음반에 녹음,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 ‘어코스틱 사운즈’를 통해 우편 판매하고 있다.
"LP 음반판매가 예상보다 훨씬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LP 판매를 돕기 위해 같은 음악을 CD로도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다"
옛 테크놀러지 애호가들이 과거의 것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CD나 카셋은 현재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도난 당할 수도 있지만 8-트랙 테입과 플레이어는 구식이기 때문에 그럴 염려가 없다"
노스 캐롤라이나주 히코리에 거주하고 있는 맬컴 리비에라는 ‘8-트랙 헤븐’이라는 웹사이트에 이런 글을 싣고 있다. 카셋 테입의 전 단계인 구식의 8-트랙은 테입이 루프 포맷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 플레이되는 것으로 60년대 말과 70년대에 널리 보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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