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나갈땐 "나 어때!" 못나갈땐 "내가 왜?"
▶ 오리건서 바람맞고, 라일리등 새후보들도 갸우뚱
흐렸다 갰다, 새 감독을 찾아 나선 USC 풋볼이 거듭 ‘사령탑 영입 터치다운’에 실패하고 있다. 거의다 끝났다는 말이 나돌기가 무섭게 이를 부인하는 더 큰 목소리가 꼬리를 무는 등 영입전선의 전황도 풋볼처럼 이리튀고 저리튀고 있다.
점찍어둔 감독을 초빙하러 북쪽 오리건으로 갔다가 두차례 모두(오리건과 오리건St. 감독) 바람을 맞은 뒤 하는 수 없이 남쪽으로 돌린 USC 관계자들이 마침내 ‘메아리’를 들었다는 그럴싸한 소문이 쫙 퍼진 것은 이틀전. 대상은 샌디에고 차저스 감독 마이크 라일리로 연봉 75만달러에 3년계약을 체결하기로 입까지 맞췄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애매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 소문의 진위를 종잡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특히 6일 이를 확인취재하는 LA 타임스 데이빗 와튼 기자에게 그는 USC측과의 만남 자체에 대해서는 시인하면서도 퍼져가는 소문에 대해서는 마치 남얘기처럼 시치미를 뗐다.
"어제 내가 그 잡(job)을 받아들일 것이라느니 감독직을 제의받았으니 하는 무슨 보도가 났더군. 전혀 그런 일 없었어요. 말짱 헛소문이라니까."
그럼에도 일부 소식통들은 라일리가 결국 USC 사령탑에 취임할 것이라고 단정하는가 하면 또다른 정보통들은 USC가 한두명의 영입후보를 더 찍어두고 교섭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NFL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와 뉴욕 제츠에서 4년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피트 캐롤과 콜로라도 스테이트 감독 서니 루빅이 그들이다.
그러나 캐롤은 프로에서 USC의 구미를 돋울 만한 성적(33승31패)을 남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스포츠담당 디렉터 마이크 가렛이 새 감독 인선원칙을 천명한 ‘대학무대에서의 지도경력’도 없기 때문에 뜬소문에 불과하리란 진단이다. 반면 루빅은 재임 8년동안 66승29패의 좋은 성적을 남기며 콜로라도 스테이트를 ‘전국구 강호’ 대열에 올려놓은 명장이란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그나마 캐롤과 루빅을 비교했을 때 나오는 뒷북평가에 불과할 뿐이다. 그들이 USC의 부름에 선뜻 응할 지 여부는 여전히 구름에 가려져 있다. ‘감독 찾아 오리건 나들이’가 오히려 그들의 몸값만 불려놓고 끝난 것과 마찬가지로 류빅을 향한 USC의 러브콜이 오리건 나들의 전철을 밟지 말란 법도 없다.
지휘봉을 넘보는 사람들이 들끓어 애먹었던 과거에 비춰 아쉰 소리를 해가며 발품을 팔아도 선뜻 나서는 사람이 드문 오늘의 현실은 USC 입장에서 보면 기가 찰 노릇. 그러나 이는 최강 USC와 하찮은 보울게임에도 어깨를 들이밀지 못하는 USC의 과거와 현제 시제를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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