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파티시즌이다. 동창회다, 친목회다, 이래저래 술을 많이 마시게 되는 계절이다. 부모들이야 음주운전만 않는다면 술 마시는 일 자체가 문제될리 없겠지만 자기통제가 힘든 청소년 자녀들이 부모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음주파티를 여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대학생이라도 21세미만이면 술을 사거나 마실수 없게 돼있지만 대학생치고 술을 살수 없어 마시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 특히 대학교내 각 서클에서 신고를 받는다며 신입회원들에게 지나치게 술을 많이 먹여 사망케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미국내에서 이처럼 폭음으로 인해 사망하는 대학생이 연간 50명이 넘는다는 보고서가 나와있다. 금년초에도 북가주 캘스테이트 치코와 UC 데이비스에서 각각 신입생 1명이 파티에서 폭음하다 사망했다.
이처럼 대학생들의 음주문제가 심각해지자 그동안 어느정도는 눈감아주어 왔던 대학당국들이 강경자세로 선회하고 있다. 캘스테이트 시스템에서는 얼마전 학생들의 폭음을 막기위한 태스크 포스까지 발족시켰다. 캘스테이트 계열대학인 샌디에고 스테이트 유니버시티에서는 최근 미성년 대학생들에게 과음을 시킨 2개의 서클을 교내에서 추방하는 강경조치를 취했다. 이들 서클은 학기초 신입생 환영파티에서 각각 18세의 신입회원들에게 술을 강권했다가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까지 이르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같이 대학당국들이 음주문제에 강경자세로 선회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학생들의 폭음을 막는데는 ‘겁주기’ 보다는 ‘타이르기’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실 미대학들은 최근 수년동안 많은 돈을 들여 폭음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캠페인을 펼쳐왔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런데 얼마전 노던 일리노이대학에서 도입한 새로운 폭음퇴치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대학의 전략은 학생들에게 폭음이 위험하다고 겁을 주기 보다는 대부분의 학생이 폭음을 하지 않는다는 통계를 제시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대학은 "대부분의 학생이 파티에서 5잔 이하의 술을 마신다"는 통계를 학생들에게 홍보했는데 제대로 먹혀드는 바람에 폭음하는 학생이 종전 45%에서 25%로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혈기방장한 대학생들의 경우 주량이 작다는 말을 듣기싫어 억지로 폭음하는 예가 많은데 이통계 발표로 인해 다른 학생들도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된 결과 음주를 절제하게 됐다는 것이다.
옛날 한국에서는 "술은 어른 앞에서 배워야 술버릇이 좋아진다"며 웃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술을 가르쳤다. 무조건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 술을 절제하는 법을 가르쳐주자는 배려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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