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난지 5주를 넘긴 12일 연방대법원은 9인의 대법관중 5명의 다수의견을 모아 논란표 재검을 명령한 플로리다주대법의 판결을 번복함으로써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에게 ‘백악관’이라는 큼직한 성탄선물을 안겨주었다.
대법원의 판결은 34시간에 걸친 산고의 산물이었다.
11일 양측의 구두변론을 청취한 뒤 곧바로 심리에 들어간 연방대법관들은 변호인단구성마감시일인 12일 밤 10시 (동부시간)에 대선의 혼돈을 정리하는 역사적인 판결문을 발표했다.
11일 열린 청문회에서 양측의 구두변론을 청취한 최고법원이 12일 밤 늦은 시간까지 판결을 내리지 않자 "연방대법관들이 또다시 공을 플로리다 주대법으로 떠넘기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변호인단 구성마감시한을 2시간 남기고 나온 연방법원의 판결로 43대 대통령당선자는 조지 W. 부시로 확정됐으나 연방대법관들이 각자의 정치색을 따라 양갈래로 갈라진 결정을 내놓았기 때문에 분열된 국론을 봉합하는데에는 기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다수의견을 낸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과 앤소니 케네디, 샌드라 데이 오코너, 앤토닌 스칼리아와 클레어런스 토머스 대법관은 판결문에서 "플로리다 논란표 재검을 명령한 플로리다주대법의 결정은 연방헌법이 정한 공정한 행정절차와 평등한 법적보호 조항을 위배했다"고 지적한후 연방법에 정한 선거인단구성마감시한인 12월12일 이후에 재검표를 하는 것은 위헌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한편 연방대법원이 부시를 승자로 확정짓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특별회기를 소집, 자체적인 선거인단을 구성하려던 플로리다 주의회는 13일 폐회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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