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대법원 판결로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고어는 어제 밤 패배를 시인했다. 고어의 패배 시인이나 부시의 대통령직 수락 연설 모두 품위 있는 것이었다. 선거 때는 열심히 싸우다가도 선거가 끝나면 화합하는 것은 미국의 강한 전통이다. 두 사람은 이를 상기시킴으로써 지지자들에게 올바른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 같은 평화와 번영의 시기에 여당으로부터 정권을 쟁취했다는 것은 부시의 큰 업적이며 축하를 받을 만 하다. 이번 선거는 표 차가 근소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정치 선거 및 사법제도까지 심판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지난 100년 간 유례가 없는 사건이었다.
스티븐스 대법관은 연방 대법원의 이번 판결로 법원의 공정성에 흠이 갔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선거 분쟁을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에 법원이 개입하는 것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우리는 연방 대법원이 플로리다 주 대법원으로 하여금 검표의 공정성 문제를 해결하도록 맡겨 뒀어야 했다고 믿는다.
부시는 이번 선거에서 단합을 강조하며 당선됐다. 공화당내 강경 보수파를 무마하면서 포용정책을 편 그는 92년 클린턴이 민주당을 상대로 한 일을 공화당을 상대로 한 것이다. 이제 부시가 할 일은 지금까지의 약속이 포장이 아니라 진정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그의 정통성을 의심하지만 그는 적법하게 선출된 대통령이다. 부시의 승리를 축하하며 그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지켜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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