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코트에 어느때보다도 서고동저 현상이 뚜렸하다.
올 시즌 지난 19일 경기까지 서부와 동부컨퍼런스팀이 맞대결을 펼친 것은 모두 131번. 결과는 82승49패로 압도적인 서부 우세다. 현 NBA 챔피언 LA 레이커스를 비롯,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유타 재즈등 강호들이 서부쪽에 몰려 있어 시즌 시작전부터 서고동저 현상은 예상됐으나 뚜껑을 열고보니 그 격차가 생각보다 더 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서고동저현상의 가장 좋은 예가 필라델피아 76ers. 18승6패로 리그 최고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76ers는 동부에서는 거의 상대가 없다. 같은 동부팀들을 상대로 15승1패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 하지만 펄펄 날던 76ers도 일단 서부팀만 만나면 사정이 달라진다. ‘고양이앞의 쥐’격은 아니더라도 서부상대 전적이 3승5패로 간신히 몰매를 피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당한 6패중 5패를 서부팀에 당한 것. 동부 최강팀으로 리그 전체 최고승률을 기록중인 76ers가 이럴진데 나머지 팀들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특히 시카고 불스는 한마디로 서부의 ‘밥’이다. 올 시즌 서부팀 상대전적은 0승12패. 지난 시즌을 더하면 4승36패다.
물론 예외는 있다. 센트럴 디비전 선두 클리블랜드 카발리어스(15승7패)는 올해 서부팀 상대로 4승무패를 기록, 유일하게 ‘서부에 기죽지 않은 동쪽팀’으로 남았다. 하지만 전반적인 서부의 우위는 너무도 분명한 현상. 서부에 비해 파워와 전통에서 앞선다고 자부하던 동부팀들은 지금 서부팀만 만나면 싸워보기도 전에 기가 죽을 정도로 코가 석자나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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