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운 "똑바로 못해", 아이버슨 "이기면 되지"
스타 플레이어와 감독이 붙으면? 시애틀 수퍼소닉스의 간판스타 게리 페이튼이 언쟁 끝에 폴 웨스트팔 감독을 물러나게 한데 이어, 동부 선두 필라델피아 76ers에서 감독대 스타결전 제2탄이 벌어지고 있다.
2탄의 주인공은 천재가드 앨런 아이버슨과 래리 브라운 감독. 4년전 부임한 이래 아이버슨과 줄곧 불편한 관계를 보여왔던 브라운 감독은 지난 주말 아이버슨과 언쟁이 있은후 팀을 벗어나 버렸다. 이틀간이나 팀훈련에 불참한 뒤 수요일인 20일 아침 연습에야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지는 여러명의 선수와 팀관계자를 인용, 브라운감독이 잠적한 주말동안 감독직 사임을 숙고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금요일 달라스에 18점차로 대패한 뒤 꼬이기 시작했다. 인콰이어러지에 따르면 브라운 감독은 76ers가 19일 현재 18승6패로 NBA 최고성적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30분간의 팀미팅 내내 크게 나무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아침 시카고 불스전을 앞둔 팀미팅에서 아이버슨은 감독에게 선수들을 맨날 지는 팀 선수처럼 형편없이 다룬다고 항의했고, 이에 브라운 감독의 열은 머리끝으로 올라버렸다.
이날 밤 경기에서 76ers는 아이버슨의 33점을 올린 맹활약에 힘입어 불스를 99대91로 대파, 문제가 풀릴만도 했으나 브라운 감독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브라운감독과 아이버슨은 줄곧 말다툼이 끊이지 않는 불편한 관계였으며 두 사람 모두 서로에 대한 비난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던 터였다.
팀이 필라델피아에 돌아왔을 때 브라운 감독은 팀에서 자취를 감춰 버렸다. 브라운 감독은 몇몇 선수들이 이런 저런 핑계를 대가며 훈련을 기피하는 것을 몹시 못마땅해 했는데, 인콰이어러지는 몇몇 선수들은 훈련에서 빠지기 위해 몸이 멀쩡한데도 트레이너를 찾아가 감독에게 몸에 이상이 있다고 말해 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하며 그 선수들이 누구인지도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기드문 감독의 팀 이탈 사태에 대해 구단측은 서둘러 사건축소에 나섰다. 제너럴 매니저 빌리 킹과 팻 크로스 회장은 19일 "브라운감독은 단지 잠깐의 휴식이 필요했을 뿐이며, 우리 셋은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눴고 모든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감인 것은 브라운은 공인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야 빠질 수도 있지만 그는 감독이다. (감독이) 몇일을 빼 먹어서야..."라는 말도 잊지 않아 일단 표면적으로는 아이버슨 아닌 브라운 감독이 ‘감점’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 크로스는 브라운이 감독직을 계속할 의향이 있으며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언했다. 브라운은 지난 3월 5년 2500만달러에 감독연장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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