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키키리조트 호텔앞 故 서정주시인의 시비
한국문단의 거목이었던 고 서정주시인의 별세로 2000년을 접는 본국 문단이 암울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 서정주 시인이 하와이에 남겨놓은 ‘광복50주년 기념 미주 한민족 시비’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알고 있을 애송시 ‘국화옆에서’의 시인이기도 한 고 서정주시인의 시가 해외에서 시비로 제작되어 세워진 경우는 거의 없는데 하와이의 와이키키리조트호텔앞 화단에는 지난 95년 10월26일 당시 한국일보사와 대한항공 공동주최로 ‘광복 50주년기념 미주 한민족 시비(詩碑)’ 제막식이 열려 바로 그곳에 고 서정주시인의 시가 새겨져있다.
그리고 지금 그 시비는 하와이 현지 한인들이 찾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하와이에 온 한국관광객들의 눈길을 끌면서 “하와이에도 미당의 시가 있구나.....”하고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
“한국관광객들이 아침에 식사를 하러 나왔다가 또는 산책을 하러 나왔다가 이 시비를 바라보며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이런 시비가 하와이에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지요.그래서 저희 호텔에서 수시로 시비의 먼지를 닦아내는등 깨끗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시비에 영문으로 새겨진 내용들이 바래서 잘 보이지 않아 까만 페인트로 글씨 부분을 선명하게 칠하기도 했습니다.그런데 이제는 한국관광객들도 미당의 서거를 아쉬워하며 고인의 시로 기억하게 되겠군요”
와이키키리조트호텔 강기엽 총지배인의 말이다.
제막 당시 ‘광복 50주년기념 미주한민족 시비’의 헌정시를 ‘친일행적’문제로 말이 있는 서정주씨의 시로 한 것에 대해 반대하는 분위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워낙 높았던 그의 문학사적 위치는 그런 분위기를 압도했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문단의 거목 故 미당 서정주 시인,한국시단에서 ‘서정주 아류’라는 단어를 유행시킬 정도로 한국현대시의 새 지평을 열어놓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서정주시인,그러나 말년에는 과거 ‘친일행적’과 관련된 비판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했던 서정주 시인은 하와이의 와이키키 시비에 ‘한국 교포들의 마음’이란 제하의 시를 통해 ‘그 밝은 햇살로서/우리는 태평양 건너/여기 미국까지 뻗어왔나니...중략... 우리 자손의 영원을 이어/내 조국의 얼을 심어 키워나가자/이 세상이 두루 밝는 날까지.’라고 노래한바 있는데 그는 기억하고 있을까.이 하와이에 남아있는 그의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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