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기독교 TV방송(KCBH-TV)의 카메라 부장 한재후씨(67세)는 하와이의 마당발로 통한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역으로 뛰고 있는 한재후씨는 자기 몸집만큼 큰 카메라를 어깨에 둘러메고 뉴스가 있는 곳은 어디라도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한재후씨는 한국 KBS 보도국에서 카메라편집부장,카메라취재부장등을 역임하다 지난 90년 정년퇴직한 베테랑 카메라 맨이다.
퇴직과 함께 곧바로 도미한 한재후씨는 카메라와의 인연을 끊지못해 시애틀(코암한국방송), 뉴욕(한국문화방송)등에서 근무하다 지난 97년 1월부터 하와이 기독교 TV방송에서 카메라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아버님과 일가친척들이 사진관을 했어요. 그게 인연이 돼서 6.25가 발발한 50년 11월에 군에 입대하면서 사진중대로 배속돤것이 지난 50년간의 카메라 인생의 시작이 됐어요”
한재후씨는 6.25당시 총대신 카메라를 둘러메고 전장터를 돌아다니며 전투기록사진 촬영을 했다. 또한 그때 처음으로 무비카메라를 배웠다는 한재후 부장은 56년 전역후 문공부 공보실에서 청와대 사진담당관으로 근무하게 된다. 월남전이 발발하자 기록사진을 위해 다시 한번 전장터로 가게 된 한재후씨는 그곳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73년에 1등문화훈장을 수여받게 된다.
73년 중앙방송국이 한국방송공사(KBS)로 탈바꿈하는 시기에 특채로 입사하게 된 한재후씨는 KBS에서 카메라 인생의 꽃을 피우게 된다.
“당시에는 여건이 지금만큼 좋지는 못했어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특히 레슬링 양정모 선수가 대한민국 정부수립후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몬트리올 올림픽 취재가 기억에 많이 남는군요”
당시 카메라 맨으로는 혼자 올림픽에 참가한 한재후씨는 양정모선수의 금메달 획득순간을 생생하게 전국민에게 알렸던것.
카메라를 들고다니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한재후씨는 죽는 날까지 카메라와 함께 할것이라고 말한다.
“기독교 TV방송이 시간관계상 뉴스속보를 할수없기 때문에 현장의 생생함을 바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한재후씨는 “한인동포들이 단합하지 못하고 분열돼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도할때가 가장 가슴아프다”고 말한다. 한재후씨는 “하와이는 동포들 수에 비해 너무 많은 한인단체들이 난립돼 있어 혼탁하다”며” 지난 50년동안 여러곳을 다니면서 취재를 했지만 하와이만큼 말도 많고 탈도많은 곳은 처음봤다”고 전한다.
그러나 한재후씨는 하와이 동포사회는 규모가 크지 않고 몰려있어 서로간에 정을 나누기가 쉽고 봉사활동등이 활발한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카메라를 둘러메고 오늘도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한재후씨.
그의 모습에는 노을진 황혼을 거부하는 삶의 활기가 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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