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예정된 행사만 86개…레퍼토리 3만개 넘어
’뽀빠이 아저씨’ 이상용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사나이’다. 경기 침체로 연말 행사가 대폭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행사가 무려 86개나 된다. 그에게는 약속 지키기는 ‘칼’이어서 22일 현재 51곳에 ‘펑크’ 한 번 없이 출석했고 "이제 35곳만 가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인기 비결은 바로 성실함이다. 한번 한 약속은 어떤 일이 있어도 어겨본 적이 없다.
오죽했으면 20년 넘게 ‘퀵 서비스’를 이용해 행사장을 다녔을까. 한번은 김포공항에서 서울 중심가의 호텔까지 25분 만에 주파한 적도 있다. 지난 80년부터 이상용과 함께한 ‘오토바이맨’이 이를 증언했다.
▲1000개가 넘는 업체 행사에 MC로 참여
이상용은 지난 30여년간 1,000개가 넘는 기업체 행사에 MC로 참여해 지금은 고정적으로 그를 찾는 업체만 100여 곳이 넘을 정도. 그는 "아마도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성격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돈과 관련된 미묘한 문제는 고객에게 일임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행사가 끝날 때 까지 개런티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또 하나의 인기 비결은 1인 다역이 가능한 만능 엔터테이너이기 때문. 요즘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은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인기 가수’를 초대하지 못해도 이상용 덕분에 기대 이상의 재미있는 연말 행사를 치를 수 있다. 두 시간 내내 노래와 우스개, 개인기 등 각종 레퍼토리를 펼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3만개가 넘는 레퍼토리
이상용은 늘 3만개가 넘는 우스개를 준비해 언제든지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특히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야한 농담을 능청스럽게 던지는 모습은 자지러질 정도. 이러한 그의 진행 솜씨로 인해 어떤 참석자는 너무 웃다가 턱이 빠진 적도 있다. 다행히 현장에 있던 접골사의 응급 치료로 앰뷸런스가 오는 불상사는 없었다고 한다.
팬들의 성화에 못이겨 발매를 시작한 <폭소열차 시리즈>는 벌써 5집까지 나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없어서 못 팔’ 정도의 인기를 끌고 있다.
▲받은만큼 돌려준다
최근 이상용은 ‘할아버지 할머니 돋보기 나눠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시력을 잃은 4,000여 명의 노인들에게 돋보기를 선물해 왔다.
정작 자신은 왼쪽 눈의 시력을 잃어 돋보기를 써도 사물을 구별하기 힘들다. 하지만, 우연히 만난 김수환 추기경의 제안을 선뜻 수용해 ‘자신의 몸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자’고 결심했다.
MBC TV <아름다운 인생>(일 오전 6시 10분) 진행을 통해 자칫 소외될 수 있는 노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이상용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웃음이야 말로 건강한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아직 셋방살이를 면치 못하고 있는 형편이면서도 "이러한 일은 지난 90년대 초반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 566명을 수술해 준 ‘불우이웃 돕기’의 연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MBC TV <우정의 무대>도 부활될 조짐이어서 조만간 군 부대를 누비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그는 아무리 바빠도 새벽 5시 집 근처 올림픽 공원 10㎞ 달리기를 거르지 않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