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체류자 가정부 고용" "대학강연료로 거액 수수"
▶ 상원인준 순탄치 않을 듯 … 부시, 변함없는지지 표명
조지 W. 부시의 각료 지명자들이 연이어 구설수에 올라 상원인준과정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설수에 오른 인사들중에는 콜린 파월 국무,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 및 린다 샤베즈 노동부장관 지명자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중 가장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 예비각료로는 애시크로포트와 샤베즈가 꼽힌다.
소수계 특례법인 어퍼머티브액션의 반대론자로 노동계가 주도하는 낙마운동의 표적이 되어버린 샤베즈는 90년대초 과테말라출신의 불법체류자를 1년간 자신의 집에서 묵게 한 뒤 집안일을 거들어준데 대한 대가로 가끔씩 용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궁지에 몰렸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당선자는 8일 "공정한 청문회가 이루어진다면 샤베즈는 분명 상원의 인준을 받을 것"이라며 그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인공임신중절을 강력히 반대, 여성단체들의 미움을 산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 지명자는 미주리 주지사 재직시절, 미주리 최초의 흑인대법관인 로니 화이트판사의 연방판사 지명에 제동을 걸었다는 사실로 인해 민권단체들의 집중적인 성토를 받고 있다.
8년전 빌 클린턴 대통령이 법무장관으로 지명했던 조 베어드와 킴바 우드가 불법체류자를 가사도우미로 고용했다거나 가정부의 소셜시큐리티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준과정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도중하차했던 전례로 미루어 볼 때 애시크로포트와 샤베즈의 앞날 역시 순탄치 않다는게 지배적인 견해다.
차기 행정부 최고의 카드로 꼽혔던 콜린 파월 국무장관 지명자는 선거일 무렵인 지난해 11월2일 터프트대학에서 강연을 하는 대가로 레바논의 한 고위관리로부터 거액의 강연료를 받은 사실이 문제가 되고 있다.
예루살렘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파월은 터프트대학의 이사로 있는 레바논의 부수상 이삼 파레스가 주관하는 연례강연회에 강사로 출연하는 대가로 20만달러를 받았다. 거부로 알려진 파레스 레바논 부수상은 시리아의 정치지도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무장관 지명자의 대변인은 "당시 파월은 민간인 신분이었으며 터프대학 강연회의 스폰서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강연을 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측은 또 강연료로 20만달러를 받았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으나 정확한 액수가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럼스펠드 국방장관 지명자는 닉슨 대통령의 인종비하 발언에 맞장구를 친 것이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다.
시카고 트리뷴지는 닉슨 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럼스펠드가 흑인에 대한 대통령의 인종비하발언에 "예, 그렇습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라며 일일이 맞장구를 치는 대목이 담긴 녹음테입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확인된 테입 내용에 따르면 "아프리카 흑인들이 국내 흑인들보다 똑똑하다"는 스피로 애그뉴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불만을 터뜨린 닉슨 대통령이 "레드넥(남부인들을 폄하하는 지칭)들은 검둥이들이 쓸모가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토를 달자 럼스펠드는 "그렇습니다"고 말을 받았고 계속 이어진 대통령의 인종비하적 발언에 꼬박꼬박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7일 반박문을 발표한 럼스펠드 장관지명자는 연방의회에 진출한 1962년 이후 줄기차게 민권신장에 기여해왔다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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