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세자매가 나란히 명문 예일대 음악대학원에 다니며 세계적인 음악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

주인공은 제니 정(27), 엘렌(25), 줄리(23) 자매. 제니와 엘렌이 지난 99년부터 각각 피아노와 바이얼린 부문의 석사과정을 밟고 있고 막내인 줄 리가 보스턴의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첼로부문 석사과정을 마친 뒤 작년 가을부터 예일대로 옮겨 언니들보다 한단계높은 ‘예술가 인증 과정’에서 수학중이다.

올해로 개교 300주년을 맞는 예일대에 할아버지에서 아버지, 아들로 이어지는 세대간 동문은 많아도 세자매가 동시에 학교를 다닌 것은 극히 드물어 학보에서도 관심을 갖고 정씨 자매를 크게 소개했다.

캐나다 왕립음악원에서 등에서 각자의 악기에만 몰두하며 독립적인 연주활동을 하던 세자매는 토론토대학 재학시절 ‘정트리오’란 이름으로 실내악단을 결성해 앙상블을 맞추기 시작했으며 캐나다 TV와 라디오방송에 출연하고 총리관저에도 초청돼 유명세를 탔다.

정씨 자매는 이후 지난 98년 캐나다 밴프 아트센터의 상임 트리오로 활동하면서 첼리스트인 알도 파리소트 예일대교수를 만나 지도를 받고, 그의 추천으로 이듬해 예일대 음악대학원에 진학함으로써 캐나다를 벗어나 더 넒은 음악세계를 접하게 됐다.

막내인 줄 리가 작년 가을학기부터 합류하면서 정트리오도 작년 가을 예일대에서 데뷔공연을 가졌다.

현재 제니는 클로드 프랭크교수, 엘렌은 아키 쇼코교수, 줄리는 파리소트교수에게서 사사받고 있으며 올 가을 석사과정이 끝나는 제니와 엘렌은 곧바로 예술가 인증과정에 진학할 계획이다. 정트리오는 올 여름께 한국의 한기업초청으로 한국무대에도 데뷔할 예정이다. 이들은 울진원자력발전소 기술고문으로 있는 정우섭씨와 LA에 거주하는 정인혜씨 부부의 세딸이다.<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