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LA 한남체인 뒤에 위치한 베렌도 중학교를 같이 다니던 친구 안상범을 찾고 있습니다.

저는 1974년 베렌도 중학교를 졸업하고 LA고교로 진학했습니다. 상범이는 그 전에 밴나이스로 이사해 그 지역의 몬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군에 입대했습니다. 상범이가 제대후 중가주 살리나스 지역에 있는 교도소에서 근무하던 중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제가 중학교 졸업 후 여름방학동안 다운타운에 있는 구두 가게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어느 날, 그 날이 월급날로 기억됩니다. 일을 마치고 상범이와 함께 저녁으로 멕시칸 버리토를 먹은 후 다운타운의 브로드웨이와 7가에서 버스를 타고 상범이 집이 있는 밴나이스로 가게 되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 그만 버스가 끊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태어나 처음으로 외박을 했습니다. 물론 상범이 어머님께서 저의 부모님께 전화로 말씀을 드리고 난 후였지만... 저는 부모님께 꾸중을 들을 것이 걱정돼 새벽 첫 버스로 귀가했습니다.

’Made in Korea’상표만 보아도 반갑던 그 시절. 사춘기에 접어든 상범이와 저는 학교에 가도 알아듣지 못하고, 말도 못하고 하교 후에 집에 가보면 이민생활에 바쁘신 부모님들은 안 계시는 같은 처지였습니다.

히스패닉이나 흑인들과도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생활에서의 친구들과는 또 다른 무엇이 항상 가슴에 느껴지던 상범이었습니다. 제게 따뜻한 우정을 준 상범이가 무척 그립습니다." 박용남(데이빗) 691 S. Irolo St. LA, CA 90005. (213)494-4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