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로마서 열린 ‘2001 봄, 여름 패션’
파리와 로마에서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의 2001 봄 여름 패션 컬렉션 발표가 한창이다.
2001년 봄여름 패션의 아웃라인을 결정할 이 컬렉션에서 나타난 트렌드는 슬림한 수트라인과 복고풍의 여성스러운 라인. 또한 눈부시게 아름다운 섬유소재와 화려한 장식, 과감한 노출이 주목할 만하다. 우아하고 새침한 여성상보다는 섹시하고 도발적인 여성상이 부각되면서 터프하고 섹시한 80년대 스타일과 펑크룩이 다시 돌아왔다.
패션쇼가 디자이너의 작품 또는 일반 브랜드의 상품을 소개하는 발표회를 총칭한다면 컬렉션은 고급 맞춤복(High Fashion)을 뜻하는 오뜨 꾸뛰르나 기성복(Ready to Wear)을 의미하는 쁘레타 뽀르테의 메이커가 시즌에 앞서 발표하는 작품이나 발표회를 의미한다. 일반 관객 위주가 아닌 바이어나 언론, 패션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컬렉션의 특징은 1년에 두 번 봄·여름과 가을·겨울 시즌별로 개최되고 다가오는 시즌의 유행을 제시한다는 것.
파리에서 열린 오뜨 꾸뛰르(Haute-Couture) 컬렉션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토랑트의 패션으로 개막돼 크리스찬 디올, 장 폴 고티에, 존 갈리아노, 엠마누엘 웅가로, 발렌티노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작품을 선보였으며 패션계의 전설적 인물 입 생 로랑의 컬렉션 발표가 이어졌다.
토랑트는 개막식에서 시퐁과 번쩍이는 금속조각, 정교한 구슬장식 등의 소재를 이용, 보는 이를 현혹시키는 이브닝 가운과 디너 드레스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폰(chiffon)은 봄-여름 오뜨 꾸띄르 컬렉션의 대표적인 소재로 여성적인 분위기를 형성하지만 파리에서 선보인 디자인은 야성적 이미지도 표출했으며 나풀거리는 느낌이 강한 시폰과 함께 광택 나는 새틴소재, 여체의 곡선미를 드러내는 저지소재도 등장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경향은 입 생 로랑과 장 폴 코티에의 콜렉션에서 발표된 흑백 모노 톤의 재등장과 풍성한 실루엣을 강조하는 복고풍 스타일의 출현이다. 마치 마릴린 먼로와 브리지트 바르도, 그리고 데뷔 때의 마도나, 신디 로퍼가 동시에 부활하여 각축을 벌이는 듯 했다는 것이 패션계의 총평.
이번 컬렉션에는 매우 여성적인 라인, 즉 허리라인을 분명히 하면서 스커트를 부풀리는 스타일이 대부분이었다. 허리를 보다 가늘어 보이도록 소매에 여성적이면서 부피감있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으며 앞 몸판에 이어진 밴드를 목뒤로 두르듯이 어깨와 팔을 시원하게 드러내는 ‘홀터넥’과 ‘슬리브리스’의 등장은 우아하면서 은근한 성적매력을 부각시킨 컬렉션 최고의 디테일이었다.
색상은 채도를 낮춰서 먼지 낀 듯한 느낌과 함께 핑크과 오렌지, 옐로우, 그린의 다양한 변화가 고전적이면서 따뜻한 느낌.
또 하나의 특징은 어깨가 부드럽게 부풀려지면서 상의를 강조하되 남성적인 라인과 여성적인 라인의 적절한 절충이 촌스럽지 않게 보이는 포인트가 되었다.
발목길이의 슬림한 팬츠나 마이크로 미니와 핫 숏팬츠의 등장과 느슨하면서 퇴폐적인 느낌의 라인을 강조하기 위한 오프 쇼울더 라인도 중요한 경향. 게다가 동양적이거나 이국적인 것에 관심을 보였던 80년대 분위기처럼 가운 식의 여밈이나 동양적인 자수, 꽃자수, 구슬 장식 등이 또다른 복고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블랙 앤 화이트의 뉴트럴한 컬러로의 회귀나 둔한 광택의 가죽 소재, 치마 끝에 장식이 달린 플레어 스커트가 주요 아이템으로 떠올랐으며 길이는 무릎길이보다 더 길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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