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명위위락(人知名位爲樂)하고 부지무명무위지락위최진(不知無名無位之樂爲最眞)하며
인지기한위우(人知饑寒爲憂)하고 부지불기불한지우위갱심(不知不饑不寒之憂爲更甚)이라」
‘사람들은 명예와 지위가 즐거움인 것은 알지만 이름 없고 지위가 없는 즐거움이 참된 즐거움인 줄은 알지 못한다. 사람들은 굶주림과 추위가 근심 걱정인 줄은 알지만 배고프지 않고 춥지 않은 근심이 더욱 심한 근심인 줄은 알지 못한다.’
태조 이성계를 도와 조선 건국에 큰공을 세운 인물 중에 이지란(본성은 퉁이며 이름은 쿠룬투란티무르)이란 여진 사람이 있었다.
조선이 건국되고 나라의 기틀이 잡히자 그는 “임금을 도와 나라를 세웠으니 이제 제 할 일은 다한 것 같습니다. 조정에서 물러나 이제 이름 없는 일개 승려로 여생을 마치고 싶으니 허락하여 주소서” 라고 태조에게 아뢰었다.
태조는 자신의 상투마저 잘라 올릴 만큼 확고한 결심을 한 그를 만류할 수 없었다.
결국 이지란은 철저히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외부 사람도 전혀 만나는 일없이 불도만 닦다가 72세로 일생을 마쳤다. 그와 함께 나라의 건국에 공을 세웠던 많은 사람들이 뒷날 갖가지 정변으로 참화를 당했던 것과는 달리 오래 명예를 보전할 수가 있었다.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한인회 새 회장 선거가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김기철, 김석주, 최영태, 박종규씨 등 4명이 회장이 되고자 출마 발표를 한 가운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30일 40여 명의 한인들이 모여 김석주씨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결성됐다. 1일 한인사회 각계각층의 한인 6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김기철씨의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렸다. 네일협회 회장을 지낸 박종규씨를 후원하기 위해 네일협회 임원들이 한데 뭉쳤다. 최영태씨가 신앙간증 등을 통해 지지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 4명은 출마 예정자일뿐이다. 이들 4명 모두가 회장 후보로 정식 등록할 지는 아직 미지수라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선거 분담금 6만 달러를 부담스러워 하고, 4명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며, 러닝메이트, 선대 본부장 등 선거캠페인 조직을 결정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출마예정자들의 겉모습에서 엿볼 수 있다.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한, 또는 아직 준비가 덜 된 출마 예정자의 가장 큰 고충은 선거 캠페인에서 함께 일 할 가신(?) 구하기라는 후문이다.
선거철마다 유명세를 타는 한인을 영입하려면 요구 조건이 너무 많기 때문이란다.
선거대책본부장 등 선거꾼(?)의 역할을 맡아주는 조건으로 또 다른 명예나 지위를 요구하고 심지어는 사업과 연관된 일 마저도 서슴없이 조건으로 내 세우는 것 등등.
한인회장에 나서는 후보의 선거캠페인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은 명예, 지위나 부만 쫓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우선 한인회장 후보 감인지, 한인회장이 돼 서도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지 등을 먼저 검증을 통해 참 일꾼, 참 봉사자 역할에만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한인회장은 명예나 지위를 위한 자리가 아니다. 참 일꾼, 참 봉사자로서의 역할이 바로 한인회장의 임무인 것이다.
한인회장 출마 예정자들은 누구나 다 한인회장이 되기 위해 나선 다. 하지만 ‘무조건 되고 보자’는 사고방식으로 선거 철 유명세(?)를 타는 한인들을 마구잡이 식으로 영입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선거철 가신들로 인해 한인회장에 당선될 수 있겠지만, 한인회장이 되더라도 가신들의 등살(?)에 못 이겨 제 역할을 할 수 없음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한인회장 출마 예정자들은 오는 5일로 다가온 입후보 등록에 앞서 다시금 내가 진정한 한인회장 감인지 먼저 생각해 볼일이다. 또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되고 보자’식의 선거운동은 아예 생각도 하지 말자.
무엇보다도 선거캠페인 본부 진영을 참 일꾼, 참 봉사자로 가득 채울 때 진정한 한인회장이 됨은 물론 한인회장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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