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통령 부시는 선거유세 할 때부터 미국 공립학교들의 교육제도 향상을 외쳐왔다. 이제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니 선거공약을 지켜야 될 것이다.
나도 늘 미국 교육제도에 불만이 있었던 터이라 요즈음 신문에 계속 보도되고 있는 부시의 교육향상안이 어떤 것인가 관심을 가지고 읽어 보았다. 그런데 또 실망이다.
교육제도 향상을 근래에 외쳐온 것은 1965년 상원의원으로 있던 로버트 케네디가 시작했던 것이다. 말에 차이가 좀 있을지 모르지만 부시의 안이라는 것도 결국 케네디의 안과 비슷한 것이다. 즉, 정부로부터 보조를 받고 학교를 운영하는 한 교육 효과에 책임을 져야된다는 것이다. 매년 학생들의 수학과 독해력을 테스트해서 결과를 비교하고 뒤떨어진 학교는 3년의 여유를 두고 향상하도록 노력하고 만일 3년동안에 성공적으로 학생들의 성적을 향상 못시키면 부모들은 자식들을 더 좋은 개인학교로 전학시킬 수 있는데 이 때 연방정부에서 이런 학생들에게 일부 보조금을 내준다는 것이 부시 안의 큰 골자인 것이다.
내가 실망한 이유는 케네디 이후에 몇 대통령들이 교육 향상에 대한 안건을 내놓았고 클린턴도 재임시에 교육에 대한 안건으로 국내 전체에 통할 수 있는 교육 척도를 만들어서 성적 향상에 도모하라고 했으나 미 전국적인 시험제도를 국회에서 반대하여 이것을 이루지 못했다. 아무튼 미국학생들의 수학과 독해력이 세계에서 열번째에도 들지 못하는 모양이라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고 일하려는 것은 반갑게 환영해야 될 일이다. 그러나 내가 불만스럽고 탐탁하지 못하게 느끼는 이유는, 이 위정자들이 교육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는 데에 있다. 교육에는 두 가지 면이 있다.
첫째는, 지식의 축적과 향상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인격의 도야이다. 그런데 역대 미국대통령들과 위정자들이 지식의 축적과 향상에만 즉, 학업성적에만 신경을 썼지 인격을 닦는데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미국을 오늘날과 같은 부도덕하고 퇴폐된 나라로 만든 원인인 것이다. 돈이 제일이고 무슨 짓을 해서도 돈만 많이 벌면 되고 그 돈으로 신나게 쾌락만을 찾아 누리려 한다. 따라서 살인, 강도, 마약 남용과 거래, 문란한 섹스와 성범죄 등등이 가장 성행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 아닌가!
그런데 이것은 미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데에 더 심각성이 있다. 즉,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이 부자나라 미국의 모든 것을 본받아 흉내내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기계문명을 발달시켜서 부자가 될 수 있느냐 하는 것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부자들이 하는 짓은 다 좋다고 믿고 인간성의 퇴폐, 도덕의 부패 등 달갑지 않은 문화까지 수입하여 흉내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미국을 보라,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연령층이 바로 청소년들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도덕율과 인격 닦는 것을 전연 배우지 않고 학교를 다녔고, 늘 보고 배우는 것이 돈과 쾌락, 범죄, 마약 등만 매스컴을 통해 배워왔기 때문에 끔찍한 범죄들을 전연 주저없이 자행하고 있지 않는가.
위정자들이 알아야 할 것은 인격을 잘 닦으면 공부도 잘 한다는 사실이다. 근래에 지능지수 보다는 정서지수가 인간 성공에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 강조되고 있는 것처럼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려면 그들이 훌륭한 인격을 갖추도록 교육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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