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캐서린 강 벤슨(변호사, 매맞는 여성을 위한 법률서비스센터)
교포 사회에서 교회는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콜럼비아대학교의 어떤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뉴욕시의 한인교포 가운데 대략 70%가 교회에 속해 있다고 한다. 교회는 교인들에게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정신적인 완충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사교의 장을 제공하기도 한다.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을 접하다 보면 상당수의 피해 여성들이 가장 먼저 교회의 목사님, 집사님 그밖의 교회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왼쪽 뺨을 내미는 것이, 용서를 하고 기도를 하는 것이, 그리고 보다 신실한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 가정폭력의 가해자의 학대를 멈추게 할 것이라는 조언을 듣는 경우가 많다. 교회의 가르침 중에 가정폭력을 정당화하는 가르침은 없다. 하지만 가정폭력은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이고 심지어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식으로 교회의 가르침을 왜곡해서 받아들이기를 강요당한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교회의 지도자들의 조언을 그대로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행히도 그 결과는 여성들과 자녀들에게 가해지는 정도가 더욱 심해진 폭력뿐이다.
시애틀에 위치하고 있는 성폭력 및 가정폭력 방지 센터 (설립자 마리 포츈 목사) (전화번호 206-634-1903)는 가정폭력 피해여성, 종교 지도자들, 그리고 종교단체들이 가정폭력의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종교적인 가르침을 폭력 방지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끔 하는 교육 자료를 만들었다. 이 자료들은 여성들로 하여금 자신과 자녀들을 위해서 안전한 곳으로 피하도록 하고 종교단체의 일원인 가해자들로 하여금 그러한 가정폭력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을 주지하도록 기독교 신앙을 해석하고 있다.
예컨대 포츈 목사의 저서 “믿음 지키기: 학대당하는 기독교 여성을 위한 지침서 (이하 “지침서”)”는 다음의 구절에 대한 해석을 다음과 같이 하고 있다: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됨과 같음이니 그가 친히 몸의 구주시니라. (엡 5:22-23)”
이 구절은 흔히 남편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곤 한다. 하지만 지침서에 따르면 부인이 남편과 남편의 이익을 위하여 양보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남편의 리더십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남편의 리더십은 교회와 예수님과의 관계를 기본 모델로 한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봉사했고 그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내던졌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쓸데없는 명령을 내리거나 협박을 하거나 또는 때리고 겁을 주지 않았다. 지침서는 남편이 아내를 폭력과 통제가 아니라 사랑과 존경으로 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마라.” (골 3:19)
지침서는 여성들과 자녀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방향으로 피해여성, 가해자, 그리고 그 밖의 교회 관계 인사들이 학대를 생각하게끔 하는 중요한 예를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교회가 가정폭력에 대하여 보이는 반응이 중요한 이유는 기독교신자인 피해여성들은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갈등을 동시에 겪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여성들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더불어 소속 교회의 교인들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만일 당신 또는 당신이 아는 누군가가 가정에서 학대당하고 있다면 뉴욕가정상담소 (212)465-0664으로 연락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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