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11월12일 새벽 시티오브 인더스트리의 셰라톤 호텔 베란다에는 10층 객실에 투숙했던 미모의 젊은 여성이 떨어져 죽은 채 발견됐다.
휴스턴에서 LA로 비즈니스 출장차 왔던 샌드라 오레아나(27 사진 왼쪽)로 밝혀진 이 여성은 발견당시 반나체에 온몸에 타박상과 긁힌 상처가 가득했다.
처음에는 자살로 추정한 경찰은 그러나 그 옆방에 휴스턴부터 함께 왔던 그녀의 직장 상사 로버트 살라자(37 사진)가 묵었음을 밝혀내고 그에게 타살혐의를 두고 추궁했다.
그는 당시 "사실은 자정께 그녀 방으로 건너가 발코니에서 성관계를 갖던 중 그녀의 몸이 순간적으로 발코니 난간을 넘어 갔다"며 "유부남으로써 그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 모든게 끝장이라는 두려움에 신고를 못하고 내방으로 건너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의 진술이 일관성이 없다며 일단 그를 살인혐의로 체포했었으나 심증만 있을 뿐 명백한 증거를 잡을 수 없자 이틀후 카운티 검찰청은 그를 석방했다.
그후 4년 5개월만인 지난 주말 로버트 살라자는 결국 다시 1급 살인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텍사스 베이타운에서 유유하게 살아오다 출근길 아침 로컬 경찰에 의해 연행되어 곧장 사건이 났던 LA로 압송됐다. 검찰은 그를 1급살인혐의로 기소하고 보석금을 100만달러로 책정했다.
영구미제로, 또 완전범죄로 남을 뻔 했던 이 사건이 5년 가까운 시간동안 수사가 계속된 것은 당시의 정황으로 봐서 타살이 분명하다는 수사관계자들의 믿음과 피해자 친지들의 한결같은 "절대 자살이나 단순 실족사가 아니다"라는 주장 때문이다.
또 정밀부검결과 오레아나 여인사체의 상처들중 발코니 난간이나 베란다에 떨어진 충격에 의한 상처와는 다른 것도 많고 단순 실족에 의해서는 생기지 않는 상처도 나타났다는 분석등이었다. 또 오레아나 여인이 사건직전 살라자가 성희롱을 자행했다는 고소장을 제출하려 했다는 증언도 수사관들이 오리무중의 증거를 확보하여 그를 재판대에 세우려는 결심을 하게 한 동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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