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민병갑(퀸즈칼리지 사회학 교수)
이민 자체가 종교적 체험”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이민자들이 새로운 사회와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종교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이민자들은 미국출생자들 보다 교회 출석율이 높은데 이것은 이민자들의 높은 종교 의존도를 반영한다. 교회에서 예배를 들임으로써 이민 적응의 어려움을 잊고 정신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서 동족 이민자와 만나 자기 말, 자기 습관으로 친교를 나눔으로써 고향의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특히 교포 기독교인들은 특히 예배당을 많이 세우고 교회 출석율이 높아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재미교포 75% 정도가 한인교회에 소속되어 있으며(55% 개신교, 20% 가톨릭교) 80% 정도의 한인교인이 매주 1회 혹은 그 이상 교회에 참여한다. 이에 비해 미국백인 신교도들은 30% 정도만이 매주 정기적으로 교회에 나간다.
왜 한국이민자들이, 특히 자기 민족 교회를 선호하고 또 교회에 자주 나가는지를 쉽사리 설명할 수 있다. 한국이민자들은 단일 언어를 가지고 있으며 문화 동질성이 강해서 자기들끼리 교제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한인교회에 나가서 친구들을 만나 한국말과 한국 관습으로 교제함으로써 미국사회에서 오는 소외감을 해소하고자 한다.
또한 교포 대부분이 자기 교육수준에 맞지 않는 직업을 가지고 장시간 일하기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 어려움도 커서 매주 교회에서 기도를 함으로써 안정을 찾고자 하는지도 모른다.
한인 커뮤니티는 인구에 비해 교회 수가 엄청나게 많은데 뉴욕, 뉴저지주 일원에 600여개 한인 개신교가 있다는 사실로 이를 증명한다. 인구에 비해 교회 수가 많다는 사실은 작은 한인교회가 많다는 사실인데 미 장로교단 설문조사에서 이 사실이 입증되었다. 설문에 응한 한국장로교인의 반 정도가 100명 미만의 작은 교회에 나간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다른 미국장로교도들의 10% 미만이 이렇게 작은 교회에 나간다고 답했다.
한인기독교인이 개인 집이나 공장 건물들을 사용해서 계속 교회를 확장하다 보니 소음과 교통 번잡 때문에 이웃주민들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은데 타민족 주민들과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 각별히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인교회는 그 지역 주민들을 신도로 하는 지역 교회가 아니라 한국인 친구, 친척끼리 연결된 통근 교회가 되었지만 지역주민 활동에 참여하도록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인 커뮤니티가 기독교화함에 따라 결혼식, 장례식 등 모든 의식이 기독교화 되어가는데 대해 불교도나 무신도 교포들은 소외감을 느끼는데 여기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또한 다른 아시아 이민자들은 대부분 힌두교, 불교, 회교 등 비기독교를 신봉하는데 한인 기독교인은 ‘우리 종교가 유익한 종교’라는 편견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의 백인 기독교인들이 바로 이러한 편견으로 타 소수민족을 차별해서 소수민족에게는 미국이 찾아가야 할 이스라엘 땅이 아니라 고통받는, 그래서 떠나기를 원하는 애급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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