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샌디에고 산타나고교에서 재학생이 총기를 난사, 20여명의 사상자를 낸데 이어 7일에는 펜실베니아의 가톨릭고교에서도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이같은 대형 학교총격사건은 청소년들에게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가정과 학교의 무관심 혹은 보호 관찰 부재에서 비롯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최근의 사건은 비록 주류 청소년들이 저질렀지만 한인 10대들 역시 소수계로서 학교 및 일상생활에서 정체성 문제, 소외감으로 고통받고 있는 만큼 유사 사건을 일으킬 잠재성을 안고 있다. 청소년 문제 전문가들은 우리 10대들이 갱 조직과 마약 등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장기 가출, 10대 임신 등도 기성인 들이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광범위하게 번져가고 있다. 한인 청소년 문제와 해결 방안 등을 시리즈로 진단한다. <편집자 주>
순서
1. 소그룹화하는 청소년 갱과 범죄
2. 심각성을 더해 가는 마약과 가출
3. 한인사회의 대책은 없는가
A군(18)은 지난해 말 플러싱의 한 당구장에서 발생한 중국계와 한국계 갱의 패싸움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한 한인 조직의 멤버인 A군은 당시 현장에 없었으나 그동안 이들과 함께 어울려 다녔다는 주위 사람들의 진술만으로 적어도 15년 이상을 교도소에서 보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갱단과 연루된 범죄 경우 한가지 사건이라도 조직 폭력과 불법 무기 소지, 살인 미수 등 죄목들이 함께 적용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문제 한인 청소년들의 조직은 분화를 거듭, 소그룹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까지 활발하게 움직였던 ‘NMP’나 ‘변사또’ 등은 표면적으로 와해된 것처럼 보이지만 은밀하게 분화하고 있다. 이들은 어떤 계기가 있으면 언제든지 대형화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들은 예전에 비해 비교적 침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이 지속적으로 조직원들을 충원하는 등 내부적으로는 꾸준히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연방교육부는 95년부터 99년 사이 전국적으로 17%의 학생들이 교내에서 갱단들의 활동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도시 지역은 이보다 많은 25%의 학생들이 갱단의 존재를 학교에서 느끼고 있다고 교육부는 밝히고 있다.
청소년 선도기관인 ‘유스 앤드 패밀리 포커스’은 지난 한해동안 갱과 관련된 한인 청소년들의 상담 건수가 222건에 달한다고 7일 밝혔다.
포커스의 이상숙 전도사는 "뉴욕의 교도소에 있는 27세 이하 한인 재소자 280여명 가운데 대부분이 갱단과 관련돼 범죄를 저지른 경우"라며 "이들은 출소한 뒤에도 사회 적응이 어려워 다시 범죄 조직을 만들고 연루되는 악순환을 보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인 청소년이나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영웅심으로 끼리 끼리 몰려다니며 폭력을 행사할 경우 교내 불량 서클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수사관계자들은 미국에서는 이를 엄격하게 갱으로 분류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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