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온라인 경매의 인기를 틈타서 가짜 예술품을 가짜 정보와 함께 인터넷 전문 경매 사이트인 e-베이(본사 샌호제)에 올려놓고 서로 담합하여 입찰가격을 높인 후 팔아 치우던 사기꾼 일당 3명이 8일 쇠고랑을 찼다.
e-베이의 온라인 경매를 수사해 온 연방수사관들은 이날 40여개의 다른 이름과 주소등으로 자신들이 내놓은 가짜 물건에 비싼 입찰가격을 제시, 결과적으로 1백여건의 사기 경매를 성사시킨 새크라멘토의 변호사 케네스 월튼(33), 케네스 페터맨(33 플레이서빌), 스캇 비치(31 콜로라도주 레이크우드)을 체포하고 7건의 우편 및 전신환 사기, 돈세탁혐의로 기소했다.
사기경매로 총 45만달러를 벌어들인 이들은 유죄가 확정되면 5년 징역형에 25만달러의 벌금, 각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금 지급등의 형을 받게 된다. 또 돈세탁혐의에는 20년 징역형과 50만달러의 벌금형이 따로 부과될 전망이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한 경매사기를 척결하기 위한 연방수사국의 첫 번째 형사범으로 걸려 들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8년 11월부터 2000년 6월까지 가짜 미술품에 이니셜을 새겨넣어 진품으로 위조한 뒤 작가의 배경을 조사, 그럴듯한 설명과 함께 작품 사진을 온라인 사이트에 올렸다. 그런 다음 각자 색다른 이름으로 높은 입찰가격을 중간 중간 제시하며 구매열기를 충동질 시키는 것이 이들의 수법이다. 주로 작가의 친지나 애호가들에게 ‘수백만달러짜리 진품을 싼값에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듯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들의 사기극에 말려 한 독일인은 독일 유명화가 리처드 디벤코른의 가짜 작품을 최초 입찰가 30센트였던 것을 13만5,805달러에 샀으며 또 화가 알베르토 지아코메티, 클리포드 스틸, 모리스 우트리오등의 이름이 이들에게 주로 이용됐다. 이들은 사이버 골동품 전문가 까지 창조해내고 낙찰자에게는 "좋은 작품을 구입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는 축하메시지까지 보내는 수법을 썼다.
리처드 디벤코른의 가짜 작품은 변호사인 월튼이 낙관이 없는 오렌지와 그린색의 추상화 한점을 어느 골동품가게에서 구입한 후 오른쪽 맨 끝에 ‘RD52’라는 디벤코른의 이니셜을 만들어 넣으면서 진품으로 변모됐다.
그는 e-베이에 이니셜이 보이는 작품사진과 디벤코른이 50년대 초기에 작품활동을 했던 버클리에서 거라지 세일을 통해 우연히 구입했다는 설명을 붙였다. 월튼 일행은 중간 중간 높은 가격을 제시, ‘바람잡이 야바위꾼’ 역할을 한 후 이를 13만5,000달러에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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