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세때 고아원 버려진 아이들 보고 충격..’내 사명’ 결심 42년 봉사
지난 11일 할리웃의 고아원 ‘홀리그로브 어린이 집(Hollygrove Children’s Home)에는 머리가 희끗한 할아버지에서부터 젊은 변호사, 할리웃의 영화제작자 등이 수백명이 특별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속속 모여들었다.
이들은 지난 58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42년간을 이 고아원 원아들의 형이자 아버지 역할을 해 온 부원장 밥 모간(64)의 은퇴식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온 것이다. 이날 이들은 모간으로부터 받았던 헌신적 사랑과 보살핌을 눈물 속에 회고했다. "사랑하는 아버지, 정말 고맙습니다. 나이가 들어서야 더욱 고마운 것을 느낍니다. 이제부터라도 편안히 사세요"라며 목이 메었다.
그는 42년간 이 곳을 거쳐 간 약 5,000여명 어린이나 청소년의 대부로 있다가 이날 은퇴하고 부인 글렌다와 둘이서 모로베이로 이주하는 길이었다.
비디어그라퍼 크리스 커티스(53, 치코 거주)나 폴솜에서 응급실 의사로 재직중인 프레드 델가도(50, 폴솜 거주), 또 워싱턴 DC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프레드 발데즈(35), 데이빗 바가즈(29, 할리웃 영화 제작자) 등은 이 날 이 곳에서 지냈던 4~5년간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모간 아버지가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모간에게서 값없이 받은 무한한 사랑과 인간애, 사회교육을 잊지 않고 앞으로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델가도는 "어린 시절 모간과 같은 사람이 되겠다는 내 자신과의 약속이 앞길에 큰 힘이 됐다"며 "그는 부모를 강탈당한 채 내동댕이쳐졌던 우리들의 빈 내부를 꽉 채워 준 위대한 교육자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22세 대학생이었던 모간은 1958년 어느 날 할리웃 한복판에 고아원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방문한 후 충격을 받았다. 고아로, 또 버려진 아이로, 삶을 포기한 마약중독자가 출산한 아기 등이 올망졸망 모여 그를 쳐다보는 것을 보고 "이들을 돌보는 것이야말로 내가 할 일"이라며 진로를 바꿨다. 원장부터 보모, 영양사 등 모두가 여성들인 고아원에서 단 한 명의 남성인 그는 그 때부터 모두의 아버지가 되는 무거운 책임을 기꺼이 감당했다.
이 고아원은 1880년 LA 고아원 소사이어티를 창설한 두 여성에 의해 거리를 방황하는 홈리스 어린이를 돌보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점차 부모에게 버려진 아동, 통제 불가능한 문제 청소년들이 수용되었다. 정서적으로 피폐된 원아들 때문에 자질구레한 폭행사고, 기물파손 등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모간의 진정한 어린이 사랑과 끊임없는 인내는 이들의 내면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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