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대 한인회장 선거일인 18일을 일주일 남겨두고 선거운동이 혼탁, 과열 현상을 빚고 있다.
후보들은 선거전이 막바지에 치닫자 음식제공 및 선물배포 그리고 선관위 규정에 어긋나는 각종 불법 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인밀집 지역의 노인들은 후보들로부터 식사를 제공받지 못한 사람은 바보라는 소리가 공공연히 나돌 정도이며 또 많은 한인 식당들도 후보들이 제공하는 단체 손님들로 인해 선거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상은 한인밀집 지역뿐만 아니라 뉴저지, 브루클린 , 브롱스 등지에서도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플러싱의 한 중국집에서 한인노인 50여명이 A 후보측으로부터 진수성찬을 접대 받았다. 현장에는 사전에 제보를 받은 선관위원과 기자들이 출동했으나 물증을 잡지 못했다. 기자들이 들이닥치자 현장에 있던 A 후보측 관계자는 황급히 자리를 떴으며 이 모임은 한 노인의 생일 잔치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참석 노인들은 음식을 먹으면서도 누구의 생일잔치인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또 주말에도 뉴저지 한인 대형 식당에는 갑작스런 건강 세미나가 열렸으며 이 자리에는 약 150명의 한인노인들이 참석 향응을 받았으며 이날 식대는 B후보측 관계자가 제공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후보들이 제공하는 음식접대가 동네 계모임, 향우회, 단순 친목 모임을 빙자로 성행하고 있어 뜻있는 유권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뿐만이 아니라 단순한 음식제공 외에도 모 후보가 ‘K’ 식당에서 음식을
산다는 소문을 퍼트려 상대편을 곤경에 빠트리는 등 음해성 작전(?)도 성행하고 있어 사상 유례없는 혼탁선거로 치닫고 있다.
모 후보측은 브롱스 지역에 선거가 끝난 후에 사용하라며 20파운드짜리 쌀 표를 뿌리고 있으며 이외에도 선관위 규정에 어긋나는 소형책자와 볼펜, 캘린더 등을 마구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선거 혼탁 상을 틈타 각 후보측에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모 후보는 북한측으로부터 자금을 공급받았다" "모 후보측은 선관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등의 유언비어도 살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후보들은 "상대편이 선관위 규정을 무시하며 표를 모으고 있는데 우리라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타락 선거의 길로 빠져드는 형편이다.
한편 9인으로 구성된 선관위는 "후보들이 측근을 시켜 음식을 사면서 물증을 남기지 않아 불법에 대한 심증은 있지만 물증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단속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공정선거를 치르게 한다는 나름대로의 사명감을 갖고 생업도 뒤로 한 체 뛰고 있지만 끊임없는 잡음과 이를 시정하기 위한 인력 및 공권력 부족으로 무력감을 느낀다"고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플러싱에 거주하는 P씨(52)는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후보가 3명씩이나 나와 박수를 쳤는데 선거양상이 한국의 정치판을 복사한 것 같아 실망했다"며 "투표를 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하고 있어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하는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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