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놀이와 고무줄을 하며 팽이와 연을 날리고, 눈이 오면 추위도 마다 않고 눈사람을 만들면서 어린 시절을 보내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이러한 정서적 분위기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미국이나 한국은 감히 성인들의 폭력 및 공포영화 등지에서나 볼 법한 끔찍한 일들이 지금 10대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어 경악할 노릇이다. 이들의 행태는 어찌나 대담하고 잔학한지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이들의 잔인성과 폭력성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가정이나 학교, 사회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쌓인 불만이나 분노를 대신하고 표출시키기 위해 가까이 했던 인터넷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청소년들이 주로 찾는 사이트만 보아도 게임에 나오는 장면 하나 하나가 어찌나 끔찍한지 섬찟할 정도라고 한다. 청소년을 주제로 글을 쓴 한 필자는 그의 아들이 아버지가 쓴 책조차도 읽지 않고 오로지 폭력성 컴퓨터에만 빠져 정신이 없더라고 개탄했다. 그의 아들은 학급에서 게임을 제일 잘한다는데 그가 가장 즐겨하는 프로그램은 총으로 사람을 살해하는 내용이 주제인 한 ‘스탁 레프트’라고.
주로 원수를 갚는다든지, 복수를 한다든지 하는 것들인데 칼을 가지고 사람을 찌르면 피가 툭 터져 나온다든지, 사람을 정조준 해 목을 자르면 목이 떼구루루 굴러가고 하는 장면들이 영화에서 보는 것보다 더욱 리얼해서 섬뜩할 정도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게임도 비디오도 잘 팔리지 않고 그래야만 보는 아이들이 희열과 쾌감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분위기로 유해사이트는 갈수록 더 공포 적이고 살인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런 시대의 청소년들은 자연 본인도 모르게 그런 분위기에 동화되고 변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컴퓨터가 없이는 못사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가슴속은 얼마나 황폐해 있고 잔인함과 폭력성으로 가득 채워져 있겠는가.
인간의 건강이 훗날 복제된 장기로 많이 지켜진다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까지 기계화될 것인가는 생각해볼 일이다. 인간은 결코 동물이나 기계가 아니므로 완전한 기계화란 기대하기 어렵다. 한 그루 나무에 비유하면 나무가 땅속의 뿌리를 통해 수분이 올라와야 살수 있듯 인간이 사는데는 무엇보다 정서적인 면이 필수이다. 그런데 지금 청소년세대는 그런 것들이 다 말살돼 가고 있다. 지금 태어나는 10대들이 장래 130-140세까지 살수 있다고들 하지만 과연 이들의 가슴속에 꿈이란 있을 런지, 그들이 과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런지 의문이다. 지금과 같은 혼탁한 세상에서 청소년들의 교내 총기사고, 자살소동, 폭파사건 등은 사실 새삼스러운 일이라 할 수 없다.
늘 있어왔고, 앞으로도 이 보다 더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누구도 보장 못한다. 통계결과 미국에는 연 3만 5000명이 총기사고로 죽어간다고 한다. 이런 유형이 교내총격사건으로 마치 유행병과 같이 번져가 사회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러한 사고는 하나같이 10대들의 적대감, 소위 영웅주의, 인명경시 총기문화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을 모독하는 친구나 교사들 때문에 살해 계획을 실행한다고 쓴 일기도 있었다. 확실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이는 분명 증오와 잔인성을 불러일으키는 컴퓨터오락으로 인한 사랑과 인간의 입김이 말살된 황폐한 정신문화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그런데도 총기구입이 용이해 청소년들 사이에서 총격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공포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도 총기규제에 대한 막강한 법안이 없는 점은 참으로 안타깝다. 당국은 금속탐지기와 장갑차를 교내에 배치하겠다는 등 야단법석이지만 원천적으로 책임은 지지 않고 있다. 언론도 연일 이 문제에 대해 이슈화하고 있으나 이 사회가 폭력적 분위기로 병들어가고 총기문화에 깊이 젖어있는 한 이런 사고는 결코 줄지 않을 것이다.
인간의 기본인 생명을 중시 여기는 문화와 도덕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을 경우 청소년 범죄는 앞으로 더욱 더 늘어나고 그 행태 또한 더욱 잔학해질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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