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 소재 한국계 은행을 상대로 28만달러 위조수표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미 수사당국으로부터 공개수배를 받고 있는 한인여성 정보영(29)씨가 98년 12월 한국에서 미연방수사국(FBI) 요원을 사칭한 은행사기 혐의로 한국당국에 의해 수배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입수한 서울지방검찰청 기록에 따르면 정씨는 검찰로부터 사기 및 공갈 혐의에 대해 99년 3월25일부로 기소중지된 상태이다.
1999년 1월5일 정씨 사건을 접수한 방배경찰서와 서울지검 수사기록에 따르면 정씨는 98년 12월30일 오후 7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세아타워 1층 소재 상업은행 강남지점에 전화를 걸어 대부계 직원(피해자1·28세)에게 투자상담을 위해 밖에서 만나자고 커피숍으로 유인했다. 정씨는 처음 만난 은행직원에게 "나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으로 권단원이라는 환치기 조직원을 검거하기 위해 입국했다.
권단원의 계좌에 3,200만원을 입금시켜 미끼를 던져 접근하는 권단원을 체포하려고 한다"고 요구한 뒤 다음날 오전 구좌에 돈이 입금되자 이를 수협 둔촌동지점, 외환은행 강남 외환센터, 상업은행 영업1부 등 3개 다른 구좌로 이체시켜 사취, 도주한 혐의다.
경찰은 또 FBI 요원 사칭사기 이외에도 정씨가 같은 달 3일 10시3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에스케이(SK) 주택사업부 분양사무실에서 동소 사무실장(피해자2·34)에게 13억원 상당의 주택을 분양받을 것 처럼 접근했다. 같은달 11일 오후 2시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틀전에 미국에서 어머니가 10만달러를 보냈으니 곧바로 찾아서 갚겠다"고 속여 한미은행 계좌에 돈을 입금케하는 등 모두 3억2,123만4,300원을 사취한 뒤 미국으로 도주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경찰은 압수수색검증영장을 발부받아 은행사기 관련 계좌 등을 압수하고, 미국 대사관에 여권조회, 출국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수사를 전개한 뒤 정씨를 지명수배한 상태다.
한편 정씨가 뉴저지, 뉴욕,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등 미국내 각 지역에서 10여건 이상의 환치기 및 사기행각에 대한 증거를 입수한 뉴저지주 포트리 경찰서는 미 전지역에 정씨를 수배했으며 한국 수사당국 자료를 토대로 미국내 정씨의 공범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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