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감사표시를 간직하기에 너무 고마운 분이라서 시장님께 이 글을 띄웁니다’ 지난 12일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실에 날아든 한 통의 편지 내용이다.
부산시 사하구 감천2동에 사는 김영숙이라고 자신을 밝힌 이 주부는 지난 2월초부산대학에 특차 합격한 아들의 등록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부산시청 민원실을 찾았다는 것이다.
사업을 하던 남편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부도를 맞아 빚더미에 올라 앉고신용불량 거래자로 등재돼 은행 융자도 받을 수 없는 처지가 돼 시청을 찾아가 부산시 시민봉사과 고충민원상담 공무원 황주석(黃周錫.42.7급)씨에게 눈물로 사정을 설명했다고.
시아주버니댁에 얹혀 살면서 김밥을 말아 PC방에서 팔아 연명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난 황씨는 "정말 학비라서 해 드립니다. 형편이 좋으면 그냥 해 드려도 되지만 조금씩 형편 닿는대로 갚아 주세요"라며 자신의 통장에서 80만원을 찾아 선뜻 건냈다.
김씨는 "부모 형제도 외면하는 상황에서 박봉에 적지 않은 돈을 빌려준 아랫사람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달라"고 주문하고 "저도 열심히 벌어서 꼭 빌린 돈을 갚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시는 황씨의 선행을 높이 사 오는 4월 2일 황씨에게 1.4분기 `친절공무원상’을 수여키로 결정했다.
부산시 공직자협의회 총무부장을 맡고 있는 황씨는 지난 2월 14일 협의회 간부10여명과 함께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장기와 시신기증을 서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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