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배우가 되기 위해 한참을 돌아왔다. 그 기간은 무려 10년. 그러나 그의 ‘변신’이 있기에 한국 영화계는 그만큼 행복해졌다.
장동건(29).
연기자 생활을 시작한 지 10년 째, 그는 영화 <친구>에서 놀라운 연기를 선보였다.
’미남’이란 틀 속에 갇혀 있던 그는 <친구>에서 그 허물을 말끔히 벗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아나키스트>에서 작은 가능성을 찾았던 그는 <친구>를 만나 마침내 거친 남성미를 분출해내게 됐다.
<친구>에서 쉰 목소리를 내기 위해 줄담배를 피우며 목을 학대하는 등 혼신의 노력을 펼친 결과였다. 쇳소리 같은 목소리로 부산 사투리를 쏟아내는, 죽음 앞에서 "고마 해라! (칼침)많이 묵었다 아이가!"라고 말하는, 가슴 속의 응어리를 풀기 위해 불구덩이에 몸을 던지는 <친구> 속 그의 모습에선 ‘배우’로서의 혼까지 느껴졌다.
그러나 그는 안타깝게도 <친구>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유오성만큼 각광받진 못했다. 이미 오래 전에 출연 계약을 맺어놨던 SF 블록버스터 <로스트 메모리즈> 촬영이 곧바로 시작된 때문이다. 그는 홍보에 절대 중요한 시간인 최근 2주일 동안 일본에서 <로스트 메모리즈> 촬영을 해야 했다.
그 탓에 <친구>와 관련된 매스컴 인터뷰는 모두 유오성이 도맡았다. 그래서인지 장동건은 유오성만큼 각광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장동건은 "내가 각광받지 못한 것이 아쉽진 않다. <친구> 홍보를 도와주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입가에 맺히는 아쉬움까지 지우진 못했다.
장동건은 "요즘 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연기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란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부터 연기를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느낄 수 있었다.
그 덕택에 <친구>에서 요구하는 캐릭터와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배우에게 연기를 재미있게 느끼는 것 만큼 행복한 것이 있겠는가. 지금에야 비로소 ‘배우가 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장동건의 ‘행복’이 영화 팬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되는 요즘이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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