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ers 구단주 동생 겸 코치가 올 1월 라커룸에서…
형이 벌어들인 돈을 너무 많이 축내는 게 얄미웠을까. 그저 돈에 눈이 어두웠던 탓일까.
NBA 필라델피아 76ers 구단주 팻 크로치의 친동생 잔 크로치가 간판스타 앨런 아이버슨의 용돈을 훔쳤다가 들통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필라델피아 데일리 뉴스지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1월초까지, 원정길의 76ers 라커룸에서였다.
당사자는 물론 주변인사들이 모두 쉬쉬 하고 있어 정확한 날짜와 시간은 알 수 없다. 어쨌든 ‘D데이 H아워’에 라커룸에 가장 늦게까지 남게 된 사람은 컨디셔닝 코치를 맡고 있던 잔 크로치뿐.
그는 아이버슨이 벗어놓은 바지를 조심스레 뒤졌다. 돈을 끄집어낸 그는 바지를 원상태로 돌려놓았다. 훔친 돈의 액수도 비밀. 다만 그순간의 ‘실제 어획고’와는 별개로 명색 구단주의 친동생이자 코치인 그가 아이버슨 바지만 건드린 건 아이버슨이 많은 건달들을 거느리며 호사스런 파티를 여는 등 씀씀이가 컸고 따라서 쌈짓돈 역시 풍족하리란 ‘기대’에서였을 것이다.
지켜보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곳에 설치된 무비카메라는 어김없이 작동되고 있었다. 돈이 샜음을 알아차린 아이버슨이 문제를 제기했는지 우연히 검색과정에서 드러났는지 몰라도 크로치 코치의 좀도둑질은 1월10일을 전후해 꼬리가 잡혔다. 제너럴 매니저 빌리 킹은 구단주 팻 크로치에게 보고할 수밖에. 누워서 침 뱉기인 일을 까발릴 수도 없었다. 아이버슨도 입을 닫아주기로 했다. 구단측은 슬그머니 1월12일 잔 크로치 코치가 "다른 일을 알아보기 위해 사퇴한다"고만 발표(후임자 제임스 로이드는 1월26일 취임)했다.
사건 전모가 비밀이듯 일부나마 유출된 경위 또한 비밀이다. 석달이 다 돼 언론의 촉수에 걸려든 것을 안 팻 크로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동생의 좀도둑질을 시인한 뒤 "(녀석이 사퇴한 게 아니라 비디오테잎을 본) 그날로 해고됐다"고 정정했다. "할말이 없었다. 정말이지 토할 것만 같았다. 정말 화가 치밀었다"고 덧붙인 그는 "조사해봐서 사실이면 우리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란 말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당사자인 잔 크로치는 외부연락을 끊은 채 꼭꼭 숨어버렸다. 피해자 아이버슨은 피해액수를 캐묻는 기자들에게 "2달러든 42달러든 무슨 상관이냐"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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