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젤스, 우울한 오프닝... 레인저스에 2-3패
또 한해가 이렇게 시작되는구나…
노아웃 만루의 황금 같은 역전 챈스에서 병살타. 시즌도 시작되기 전 간판스타 모 본을 팔근육 부상으로 잃어 날개가 꺽인 애나하임 에인절스의 시즌은 이렇게 허무하게 막을 올렸다.
3일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3으로 한 점을 뒤진채 9회초 마지막 공격에 들어간 에인절스는 올해 처음으로 클로저 역할을 맡게된 레인저스 구원투수 팀 크랩추리를 상대로 첫 두 타자가 안타를 치고 나가 역전승을 거둘 기세였다. 팀 새먼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트로이 글로스가 2루타를 때려 무사 주자 2∼3루의 챈스를 맞이했다. 새먼은 홈에 뛰어들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아직 노아웃이라는 계산에 3루에서 브레이크를 걸었다.
레인저스는 이어 다음타자인 개럿 앤더슨을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더블플레이를 노렸는데 에인절스가 이에 꼼짝없이 말려든 것. 에인절스가 호세 컨세코를 방출하고 내세운 글렌알렌 힐은 3루 땅볼 병살타를 쳤고, 그 다음타자인 캐처 벤 몰리나는 성급하게 초구에 손을 대며 투수땅볼로 아웃돼 역전은커녕 동점 챈스까지 무산됐다. 크랩추리는 단 5개 투구로 노아웃 만루의 위기를 모면,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2년연속 레인저스의 홈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 왼손투수 케니 로저스는 이날 7⅓이닝동안 에인절스 타선을 포볼없이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에인절스의 싱커볼 투수 스캇 숀와이스는 7이닝동안 비교적 잘 던지고도 시즌 첫 등판부터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레인저스의 ‘2억5,200만달러의 사나이’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이날 기대이하의 홈구장 데뷔를 했다. 안타 1개에 스틸을 뽑아내기는 했지만 한 경기에서 삼진을 3차례나 당하는 수모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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