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듀크 명장 슈셉스키, NBA 상대 ‘제자 세일’
"셰인 베티에를 잡아라. 당신팀 라인업에 넣어라. 그리고 즐겨라."
지난 2일 듀크에 3번째 대학농구 정상에 올려놓은 명감독 마이크 슈셉스키가 우승감격을 뒤적일 겨를도 없이 ‘제자 세일’에 나섰다. 챔피언 트로피를 졸업작품으로 남겨놓고 이제 NBA 코트를 노려보고 있는 간판스타 베티에를 서둘러 점찍으라고 프로구단들에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베티에를 잡아채지 못하면 바보라고 할 수밖에."
물론 ‘강매’는 아니다. NBA 구단들은 이미 대학가 수퍼스타 대열에 올라있는 베티에를 눈여겨 보아왔고 베티에 또한 그 기대에 착실히 부응해온 터여서 판로 자체는 훤히 뚫려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슈셉스키가 팔을 걷어부친 것은 베티에의 자존심을 고려한 제자사랑의 표현이다. 오는 6월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베티에를 ‘최고선수로 예우’하라고 불을 지피고 있는 셈이다. 베티에가 1라운드에 지명될 건 확실하지만 1라운드내 순번에서는 최근 NBA 직행을 선언한 시튼홀의 1학년생 스몰포워드 에디 그리핀이나 캘리포니아 하이의 타이슨 챈들러보다 뒤처진다는 일부 스카웃 관계자들의 진단에 대해 공개적인 항의시위의 뜻도 담겨있다.
"점프력이 어떻네 동작이 얼마나 빠르네 어쩌네 하는 걸로 선수를 재단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마음가짐이나 지적 능력, 리더십같은 것들이 성공의 요소다."
6피트8인치의 베티에는 애리조나와의 결승전에서 단 1분도 쉬지 않고 풀게임을 소화하면서 18득점·11리바운드·6어시스트·2블락샷을 기록했고 64강 토너먼트 전체 평균은 게임당 22.5득점·10.2리바운드·2.7블락샷이었다.
NBA 밴쿠버 그리즐리스의 제너럴 매니저 빌리 나잇은 "베티에는 어느팀에 가든 그 팀의 성적을 향상시킬 것으로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로스포츠의 신인드래프트는 꼭 성적순으로만 뽑는 건 아니다. 대학가 성적이 프로에서 곧이곧대로 통하리란 보장도 없다. 다만 슈셉스키감독의 베티에판촉은 그처럼 두터운 사제지간의 정 또한 듀크가 우승하는 데 큰몫을 했으리란 점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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