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경은 지난주 맨하탄 한인운영 델리업소에 오물을 투척한 혐의로 체포된 30대 히스패닉 남성<본보 4월9일자 A1면>이 현재 한인업소들을 상대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노조 및 관련단체로부터 사주를 받았는지의 여부를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맨하탄 480 7애비뉴 소재 ‘알파인 고맷 팜’(사장 이원종·47) 살러드바에 오전 10시30분과 오후 5시20분 배설물로 추정되는 오물을 두차례 뿌린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마코 아레아노(34) 사건을 수사중인 미드타운 사우스 경찰은 용의자가 또 다른 한인업소들을 포함한 10여건의 유사한 사건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알파인 델리 업주 이씨로부터 이씨를 비롯한 한인업소들을 상대로 ‘지역노동연합’(Community Labor Coalition·공동대표 매니 네스, 마이클 파린, 로버타 실버)이 최근 발송한 업소 앞 시위 경고 편지를 증거로 입수하고 이 단체와 용의자와의 관계 여부를 확인중이다.
미드타운 사우스 형사과 강력반은 이 편지의 "협박성" 여부를 확인 및 조사하기 위해 6일 저녁 편지 사본을 시경 주요범죄수사반측에 팩스로 전송, 사건수사 협조를 요청했으며 아레아노의 사법처벌을 담당한 뉴욕카운티 검찰청(맨하탄) 검사에게도 증거로 제출했다.
경찰이 증거로 입수한 편지는 현재 맨하탄 지역 한인 델리업소들을 상대로 가두 시위를 벌이고 있는 로컬 169 노조와 연관된 ‘지역노동연합’이 지난해 12월4일 알파인 델리 업주 앞으로 작성해 이씨에게 2차례 전달한 것으로 "당신 업소가 타겟 리스트에 올랐다. 시위, 또는 당국의 단속이 있기 전에 시간과 장소를 확정짓고 서로 만나 문제를 해결하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편지는 이씨 업소 이외에 최소한 10여곳 다른 한인업소에도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근 맨하탄 42가 그랜드센추럴 스테이션 일대에서 영업하는 5개업소, 펜스테이션과 포트 어토리티 버스터미널 인근 6개 업소 등 최소한 11개 업소에서 이씨 업소와 유사한 사건 신고를 접수, 현재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금까지 한인업소들을 상대로 시위를 벌여온 노조가 공공안전에 위협을 가하는 불법행위로 업소들의 영업을 방해하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미주류사회는 물론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관련 이세종 뉴욕한인회장은 8일 "용의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촉구 등 한인사회 차원에서 대항해야 할 문제"라며 "특히 용의자가 노조 및 관련 단체와 연관된 것이 사실이라면 이번 문제를 비롯해 현재 노조에 시달리고 있는 한인 델리업소 문제를 김석주 회장 당선자와 논의해 한인회 차원에서 취해야 할 적절한 대책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우 뉴욕한인식품협회장도 본보와의 통화에서 "토요일자 한국일보 기사를 보고 어떠한 이유에서간에 일단 한인델리업소에서 발생한 사건이고, 또 이 사건의 여파가 모든 델리업소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 긴급회의를 소집해 임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6일 체포된 아레아노에게 공공안전위협, 불법재해, 불법조작, 노상방뇨 등 4개 혐의를 적용했으며 다른 피해업소중 최소한 1곳에서 발생한 사건의 용의자로 확인했다.<신용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