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좀 봐주면서 하지…."
지난 9일 벌어진 2002년 월드컵축구 오세아니아지역 예선에서 통가를 22대0으로 대파해 국제경기 한게임 최다골 기록을 세웠던 호주가 불과 이틀만인 11일 그 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 이번 제물은 아메리칸 사모아. 스코어는 확실치는 않지만 31 또는 32대0이라고 한다. 하도 많은 골이 나오다 보니 스코어보드 작성자가 헷갈려 실수가 나왔고 그 바람에 국제축구연맹(FIFA)도 공식 스코어를 확인하지 못해 경기 주심의 보고서가 도착할때까지 공식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는 상황. 또 호주의 아치 탐슨은 이날 13골(혹은 14골)을 따내 국제경기 한게임 개인 최다골 신기록을 수립했다. 종전기록은 덴마크의 소퍼스 닐슨과 독일의 가흐프리 푸흐스의 10골.
연일 세계축구 골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호주는 현재 FIFA 랭킹 75위. 상대 아메리칸 사모아는 203위로 세계 꼴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모아는 대회전 선수 95%가 미 여권이 없다는 이유로 출전자격을 박탈당하는 바람에 심지어는 15살짜리 소년을 포함, 평균나이 19살의 어린 팀을 급조해 나왔는데 현지에 와서야 축구화를 사 신고 다음날 가진 첫 경기에서 약체 피지에 13대0으로 참패했다. 사모아 감독 투누아 루이는 10일 호주와 경기를 앞두고 "제발 스코어가 너무 올라가지 않기를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그 기도는 응답 받지 못한 셈이 됐다. 영국 1부리그 울버햄튼 소속인 호주 주장 케빈 머스켓은 사모아 선수들이 경기중 "그만 해라. 이제 충분하지 않느냐"고 호소했다고 밝혔는데 햇병아리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은 호주가 오히려 눈총을 면치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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