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를 지닌 한국계 미국인이 미 행정부의 고위직에 발탁됐다.
백악관은 12일 시각장애자 교육학박사로 널리 알려진 강영우(57)씨를 교육부 산하 전국장애인자문협회 의장(차관보급)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셰릴 올담 인사담당부국장은 "강 박사가 교육부의 장애교육담당 차관보 물망에 올랐다가 아깝게 탈락했으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그의 경륜을 높이 사 전국장애인자문협회 의장으로 지명했다"고 말했다.
전국장애인자문협회 의장은 장애인 관련정책을 입안해 대통령과 의회에 보고하는 직책으로 임명시 상원의 인준을 거친다.
이로써 강 박사는 클린턴 행정부시절 법무부 인권차관보를 지낸 고홍주(47)박사와 지난달 노동부 여성국장(차관보급)에 임명된 전신애(58ㆍ여)씨, 9일 법무부 법률담당 부차관보에 내정된 존 유(33ㆍ한국명 유춘)씨에 이어 미행정부 고위직에 진출한 네번째 한국계 인사가 됐다.
경기 양평출신인 강 박사는 중학교 때 사고로 실명, 서울맹학교와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72년 한국장애인 중 최초의 정규유학생으로 도미했다.
피츠버그대학에서 교육ㆍ심리학석사와 교육철학박사 취득후 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 특임교수로 임용된 그는 92년 국제교육재활교류재단을 창설, 현재까지 회장을 맡고 있다.
장애를 극복한 그의 감동적 삶은 미국사회에도 널리 알려져 2000년 미국 저명인명사전, 2001년 세계저명인명사전에 수록됐으며, 자서전 ‘빛은 내 가슴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스페인 등 7개국에서 출간됐다.
신앙간증과 교육학 특강차 내주 방한할 예정인 강 박사는 "당초 기대했던 교육부 차관보보다 더 뜻깊은 자리를 맡게 돼 기쁘다"며 "고통받는 장애자들에게 조그만 등불이라도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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