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는 후한 말 황건적이 방약무인하게 날뛰던 서기 184년부터 진이 중국을 통일할 때까지 위(魏:220-265), 촉(蜀:221-263), 오(吳:220-285) 등 삼국시대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에는 인재와 관련,「복룡봉추(伏龍鳳雛)」와 「삼고초려(三顧草廬)」라는 고사성어가 나온다.
유비가 인재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을 때, 한 번은 명사 사마휘에게 시국을 물은 적이 있었다. 그는 “글만 읽은 유생이 뭘 아나요? 그런 것은 준걸들이나 알고 있을 텐데, 이 곳에는 복용(伏龍)과 봉추(鳳雛)가 있지요”라고 답했다. 물론 ‘伏龍’은 제갈량, ‘鳳雛’는 방통을 칭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伏龍’과 ‘鳳雛’는 ‘숨어있는 인재’를 뜻하는 것으로 ‘와룡봉추(臥龍鳳雛)’라고도 한다.
그 뒤 유비는 제갈량의 친구 서서의 추천으로 제갈량을 만나게 된다. 유비는 제갈량을 만나기 위해 눈보라치는 추운 겨울에도 두 번씩이나 허탕을 치며 성의를 다해 찾아갔다. 그리고 세 번째 방문으로 영입에 성공하게 된다. 이는 바로 유비의 인재 영입 방법의 백미로 꼽히는 유명한 삼고초려(三顧草廬)이다.
오는 5월 1일 출범을 앞두고 있는 제27대 뉴욕한인회가 공개적인 방법을 통한 인재 발굴에 나섰다. 한인회를 이끌어 갈 참신하고 역량 있는 인물들을 공개적으로 모집하고 있는 것.
항상 한인동포의 뜻을 살피고, 펼쳐나가는 한인회 그리고 한인 동포들이 직접 참여하는 한인회를 만들어 간다는 취지라고 한다.
자발적인 참여는 물론 주위의 인재를 적극 천거해 줄 것을 바라는 제27대 한인회의 공개 인재 발굴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과거 선거운동에 도움을 준 측근 인사들을 위주로 신임 집행부 임원들이 포진된 것과는 달리 전문인력과 관심을 갖고 진솔한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인재들이 모여 한인회를 이끈다면 보다 나은 한인회 발전을 기약 할 수 있다.
그러나 뜻과 봉사의 정신만 있다고 한인회에 뛰어들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1세기 한인회를 이끌어 갈 인재들은 어느 정도의 요건들을 갖추어야 평가받는 능력을 발휘하게된다.
어떤 난관에 봉착해도 굴하지 않고 목표하는 바를 묵묵히 완수해 나갈 수 있는 도전의식과 성취욕구를 지닌 진취적인 한인이 필요하다. 매사에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실천력을 앞세워 일하는 패기 있는 한인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한인회는 결코 어느 한 사람의 힘만으로 운영될 수는 없는 만큼 구성원들의 팀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만하는 수재보다는 자신을 조직에 융화시켜 목표달성에 투철할 수 있는 평범한 한인이 더 나을 수 있다.
한인회의 활동은 한인과 미국에 사는 모든 인종 등 사람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만큼 사람들과 교제를 능숙하게 할 수 있는 대인접촉 능력이 있는 한인도 꼭 필요하다. 빠른 판단력과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며 행동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와 창의력을 지닌 한인, 무엇보다도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해낼 수 있는 한인은 설사 100% 완수하지는 못하더라도 최대한 그에 가깝게 노력한다. 또한 실패하더라도 그 원인과 결과를 세밀히 분석하여 다시는 실패하지 않도록 노력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인회는 미국사회에서 한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기에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한인들이 일을 해야 한다. 뚜렷한 주관이 있되 남의 의견을 듣고 수용할 것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자신과 반대되는 주장에 대해서는 명확히 거부하거나 설득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충실히 이행하는 건전한 정신의 인격자이어야 할 것이다.
인재 발굴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제27대 뉴욕한인회 정, 부회장 당선자는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찾아 나서면 어떨까. 선뜻 응하지 않는 인재엔 삼고초려면 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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