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대통령선거 투표율에서 아시아계 미국 시민권자 중 한국계가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아시아계 미국인 정치성향 여론조사’에 의하면 2000년 대통령선거에서 투표한 한국계 시민권자는 34%로 일본계(63%)나 필리핀계(47%)에 비해 훨씬 낮았으며, 아시아계 평균인 44%에도 못미쳤다.
유타주립대학 정치학과 페이-테 리엔 교수가 내셔널 사이언스 파운데이션과 KSCI-TV의 지원으로 실시한 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 55%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에게 투표했고, 26%가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 그리고 1%가 녹색당의 랄프 네이더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8%의 응답자는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나 한인 경우 고어 후보에 대한 투표율이 44%로 다른 아시아계에 비해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정치적 입장을 묻는 문항에 대해 진보적이라고 답한 한인이 33%, 보수적이라고 답한 경우가 31%로 나타나 진보성향 36%, 보수성향 22%인 아시아계 전체 평균보다 보수성향 비율이 높았다.
전화설문방식으로 행해진 이 여론조사에는 총 1,218명의 아시아계 미국인이 참가했으며, 이중 한인은 168명이었다. 응답한 한인 중 87%는 한국어를 이용해 질문사항에 답변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치성향을 출신국별로 구분한 첫 시도인 이 여론조사는 내셔널 사이언스 파운데이션과 LA의 아시아계 텔레비젼 방송국인 KSCI-TV의 재정후원으로 유타대학 정치학과에서 실시했다.
이 여론조사 결과중 한인과 관련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설문조사 응답 한인중 3%만이 자신이 미국인이라고 답했다. 중국계와 베트남계는 단지 1%만이 스스로를 미국인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언어장벽(22%), 인종간 갈등(12%), 직업선택의 기회에 대한 불안감(11%), 전통적 문화와 사고방식의 상실(7%), 주류사회 정치 참여의 미흡(6%) 등을 꼽았다. 한국인들은 특히 언어문제 외에도 다른아시아계와는 달리 10대 자녀와의 세대차이와 교육문제, 그리고 한인커뮤니티 내부의 결속력 부재 등을 주요 현안으로 지적했다.
■가정에서 영어를 쓴다고 응답한 한인은 10%로 베트남계 2%, 중국계 4%에 이어 영어사용비율이 낮았다. 그러나 사업장이나 직장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비율은 한인 71%, 베트남계 59%, 중국계 33%로 한인이 베트남계나 중국계 보다 주류사회에서 일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의 80%는 고국의 뉴스와 정보를 정기적으로 접한다고 답해 아시아계 중 가장 높은 고국에 대한 관심도를 보였다. 중국계는 68%, 남아시아 출신은 55%였으며, 일본계가 38%로 가장 낮은 고국관심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15년이나 20년 후에도 자신과 자녀들이 미국에서 살고 싶냐는 질문에 한인 94%가 ‘그렇다’고 대답해 아시아계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같은 질문에 중국계는 79%, 베트남계는 64%, 일본계의 61%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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