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욱씨 수필집 펴내 "수익금은 수술비로 기탁"
"저같은 전신마비 환자에게는 치료비가 소용이 없지만 소아암 아이들은 치료비만 있으면 얼마든지 새생활이 가능하잖아요"
전신마비 환자가 소아암 환자들을 돕기 위해 수필집을 펴냈다. 27년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못하는 전신 마비환자 임종욱(43)씨는 투병 중 보아왔던 가족과 이웃들에 대한 기억, 특히 지금껏 자신의 곁을 지켜주고 계신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담담하게 쓴 수필집 ‘어머니의 어머니로 태어나서’를 발간했다. 임씨는 92년 ‘문화과 의긱’시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시인으로 앞서도 책을 다섯권 출간했었다. 이책의 수익금은 한군백혈병 소아암협회(www.soaam.or.kr)에 기탁돼 소아암 환자들의 수술비로 쓰여진다.
74년 2월25일 고등학교 입학식을 1주일 남겨두고 연탄가스에 중독된 임씨는 2층 옥상을 올라가다 추락해 목뼈가 부러져 전신마비가 됐다. 이후 병원에서만 지내던 임씨는 겨우 몇 개만 움직이는 손가락을 이용해서 85년 부산맹인점자도서관의 도움으로 점자를 배워 점역(點繹.점자번역)을 시작했다. 그는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수백권의 책을 점역했다.
부산 북구 덕천동 24평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임씨는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돼 매달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22만여원과 후원자들이 조금씩 보태주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부산=김창배기자 c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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