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방지축 자폐증 소년의 충실한 파수꾼
▶ 지쳐버린 가족대신 함께 자고 함께 생활
올해 7살인 제이크 보이트(샌버나디노 거주)는 겉으로는 멀쩡해보인다. 그러나 그의 행동을 보면 천방지축이다. 잠시도 가만이 있지 못하며 주특기는 ‘도망하기’다. 나이에 비해 빠른 속도로 소리를 지르며 학교에서 빠져나와 길거리를 내달리는가 하면 수영장만 보면 사죽을 못쓴다. 자전거를 타고 집바깥의 50마일 존 6차선 길을 윙윙 달린다. 3살때부터 그는 탈출하기 위해 집 울타리를 뛰어넘었던 실력이다. 도대체 그의 사전에는 ‘위험’이란 단어가 없다.
제이크는 어디론가 내달려야 직성이 풀리는 자폐증 소년이다. 꾸중도 소용없고 몸에 채우는 비퍼나 알람은 그의 손에서 언제나 박살난다. 집안에 가둬놓아도 감시가 조금만 느슨하면 그대로 탈출한다. 탈출실력을 보면 가히 천재에 가까울 정도.
가장 큰 문제는 위험 감지 능력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부모 밥 보이트(LAPD 사전트)와 마리 보이트는 물론 두딸까지 제이크 때문에 단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한다. 그런 그들 가족에게 최근 한가닥 희망이 생겼다.
18개월된 서비스견공 부(Boo)가 이들 대신 제이크의 감시꾼이 되기 위한 강훈련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부는 최근 수개월동안 제이크와 한방에서 살고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그의 냄새나 행동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아들이 위험 속에 뛰어드는 것을 막느라 탈진된 그의 부모들이 서비스견들이 훈련에 의해 맹인이나 지체장애자의 수족이 되고 또 냄새등으로 마약이나 범인 수색에 이용되는 것을 생각해낸 것.
그같은 견공이면 자폐인의 지팡이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따라서 서비스견 전문 트레이너 앤디 지미네즈(애나하임 경찰관 겸 비영리 견공훈련센터 대표)에게 연락을 했고 오랫동안 경찰의 수색견프로그램(K-9)을 지휘했던 앤디는 제이크의 보디 가드로 부를 선택,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특별훈련을 시키게 됐다.
앤디조차도 처음에는 부가 사방팔방으로 뛰쳐나가는 제이크를 제대로 추적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그러나 약 한 달후 부는 제법 먼곳에 있던 제이크의 셔츠를 찾아냈고 번번히 제이크가 간 방향을 잡아 그의 부모를 인도하는등의 성과를 나타냈다.
서비스 견공이 자폐아 보디가드 역할로 훈련을 받는 케이스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앤디를 비롯한 서비스견 훈련 전문가들은 이를 기점으로 서비스견의 필요범위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