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아이들을 위해 학교와 보육원을 설립한 에티오피아의 교육가 아스포우 예미루(57)가 세계아동인권상(World’s Children’s Prize for Rights of the Child)을 수상했다.
아스포우는 18일 스웨덴 그립숄름궁에서 실비아 여왕으로부터 상패와 상금 5만달러를 받고 감격한 어조로 "수상자는 내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아동인권상은 스웨덴이 만든 ‘어린이 인권의 노벨상’으로 전세계 어린이 심사위원 15명이 수상자를 선정한다. 아스포우는 이 상과 더불어 15개국 수천명 학생이 선발하는 ‘지구 친구들의 상(Global Friend’ Award)’도 수상했다.
아스포우는 그 자신이 9살때 거리에 버려진 고아 출신. 그러나 그는 에디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거리를 떠도는 숱한 소년 소녀들을 보고 14살때 떡갈나무 아래에 최초의 학교를 열었다. 전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인 에티오피아에서는 3명 중 2명이 문맹이며 아동 중 절반이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스포우의 학교를 거쳐간 어린이는 줄잡아 수만명. 지금도 2,500명의 학생이 공부를 계속하고 있고 고아 380명이 그의 보육원에서 살고 있다.
특히 아스포우는 어린이들에게 영어 수학과 기타과목을 가르치는 첫번째 학교 말고도 농업을 가르치는 두 번째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첫번째 학교를 졸업해도 직업을 가질 수 없는 제자들을 위해 농부가 되는 방법을 일깨워주는 곳이다. 농장이 딸린 이 학교를 만들기 위해 아스포우는 나이든 학생들과 아디스아바바에서 500km나 떨어진 하라르까지 사막을 횡단하여 걸어서 갔다 오는 모금운동을 펴기도 했다.
아스포우는 "아직도 학교에 찾아오는 학생들 중 절반은 돌려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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