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복지회와 본보가 주최한 14일 이문열씨 초청 강연회에서 윤정민씨는 2세의 작품을 통해 주류 사회에 잘못 전해지고 있는 한국 상황을 지적해 시선을 끌었다.
윤씨는 이날 “최근 들어 많은 이창래, 최수잔, 로라 옥자 캘러, 하인츠 인수 팽클 등 한인 2세 작가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 고무적”인 반면 “부모 세대의 영향을 받아 주로 정신대, 한국전, 60년대 박정희 정권 등 근대 한국을 묘사에 대한 이 이야기들은 한국의 실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 가상화된 한국에 대한 이미지에 의지해 묘사해 낸 넌센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해 5월 엘리자베스 김이 출간한 ‘만개의 슬픔(10,000 Sorrow)’예로 지적했는데 ‘만개의 슬픔’은 한국 전쟁후, 미국 병사와 만나 혼혈인 자녀를 갖게 된 여인의 기구한 짧은 생과 모친의 사별 이후 혼혈인 자녀의 눈을 통해 조명된 한국 사회상을 담고 있다. 그 내용은 미국 병사가 미국으로 떠난 후 모친은 친정에서 더부살이를 하게 됐고 혼혈아를 데리고 친정에 들어간 모친은 갖은 홀대를 받다가 친아버지와 오빠에 의해 살해당한다. 살해 장면을 목격한 혼혈아는 충격 때문에 자신의 어릴 적 이름조차 기억못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윤정민씨는‘만개의 슬픔’은 ▲오두막을 흙바닥에 온돌이 있다고 묘사한 점 ▲하루 3끼도 먹기 힘든 때에 매일 보리차와 모과차를 마셨다고 묘사한 부분 ▲모친의 죽음을 ‘명예의 살인’이라고 묘사한 부분 등 시대, 사회적으로 상식에 어긋나는 상황 묘사를 담고 있다.
그는 “이 책은 한국의 나쁜 점만을 강조했기 때문에 한국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한국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갖게 될 수 있다”며 “그릇된 개념에 대한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어느 나라도 좋은 점과 나쁜 점 등 양면을 갖고 있기 마련인데 일그러지고 그릇된 면만 강조·소개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현재 코리앰 등의 잡지에 기고를 통해 잘못된 한국관을 일깨우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위스컨신 메디슨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8월 일리노이 어바나 샴페인 대학원에서 한국사 석사학위를 받게 되는 그는 그동안 코리앰, 위-우리, 하드 코어 잡지 등을 통해 시, 서평, 인터뷰 글들을 발표해왔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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